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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테리어시장 이끄는 조서윤 다원디자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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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설계 특화ㆍ고객친화 경영 … 年매출 2300억 달성 원동력"

[e대한경제=문수아기자] 기업 회장에게 이력서를 받기는 처음이다. 이력서와 함께 건넨 서류들은 과거 매체 실렸던 인터뷰 기사들이다. 강한 눈빛으로 눈인사를 건네더니,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가 반전을 이룬다. 반갑다는 인사와 함께 그동안 과거 이야기는 자주 소개됐으니, 어떤 얘기를 나눌지 고민을 해봤다며 대화를 이끈다. 고민의 결과가 무엇이냐 물으니 기업이 아닌 고객이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해도 되겠느냐고 제안한다. 조서윤 다원디자인 회장을 만난지 불과 1분여만에 인테리어업계에서 보기 드문 여성 CEO로 25년을 승승장구한 비결을 체감했다.

 

   

 

△25년간 국내외 주요 대기업ㆍ호텔 인테리어 진행

조 회장은 좋은 인테리어 작품을 내기 위해 디자이너와 기업이 고군분투 하지만, 결국 고객의 태도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인터뷰에 앞서 준비를 한 것도 그간 아쉬움이 있었던 고객 입장에서 역지사지 한 결과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요약하면 고객 스스로 필요한 부분을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요구해야 디자이너가 인테리어로 구현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고객이 대다수라는 것이다. 특히, 기업 고객은 젊은 구성원이 많은 조직은 표현이 정확하고 구체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오너가 원하는 스타일을 담당 부서에서 파악하기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필요한 사항을 정확히 전달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낸 롯데카드의 사례를 들며 치켜세웠다.

“롯데카드는 CEO의 요구사항이 정확했습니다. 기존과 다른 스타일로 변화시켜 달라는 것이었죠. 회의실을 클럽이나 바(Bar)처럼 새로운 분위기로 만들 것을 요구했고, 디자이너는 이를 실현시켰습니다. 디자이너도 고객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는 것으로 존중하듯, 고객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동시에 디자이너 영역까지 침범하지 않을 때 최상의 결과가 나옵니다.”

조 회장의 고객의 태도에 대해 자신있게 말하는 배경에는 25년간 쌓아온 수많은 프로젝트가 있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조 회장은 교수의 제안으로 미국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하며 이 길로 들어섰다. 플로리다와 뉴욕의 디자인 회사에서 7년 가량 실무를 경험한 조 회장은 1995년 3명의 직원과 자본금 1억원으로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 2300억원에 달하는 다원디자인의 시작이었다. 창업 직후 외환위기가 터졌지만,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 대거 진출하면서 이들의 오피스 디자인을 맡게 됐다. 유학시절 익힌 영어는 훌륭한 도구가 됐고, 논리적이고 숫자를 좋아하는 성향은 고객사를 설득하는데 충분했다.

조 회장은 모든 고객의 요구사항이 다르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공간에 구현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고객이 질릴 때까지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로 충분하지 않을 때는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객사를 공부했다. 고객 조차 모르던 불편함과 개선사항을 역으로 제안할 수 있는 자산이었다. 인터뷰를 준비하며 이력서와 기사 자료를 준비한 것과 마찬가지다.

조 회장은 “국내 인테리어 기업 10위권 내 기업 중 보기 드물에 디자이너 출신 CEO이기 때문에 건축에서 구현하지 못한 공간의 약점을 인테리어 보완하는 디자인을 제안하는게 다원의 주 특기”라면서 “공사 중심으로 운영하는 다른 회사와 달리 디자이너 비중이 크기 때문에 고객사 스터디를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디자인을 제안하고 경쟁에서 선정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디자인 연구… 요즘은 팬데믹 시대의 공간 관심

고객의 공간을 연구하는 조 회장의 요즘 관심은 팬데믹 시대의 오피스다. 벌써 많은 고객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변화한 업무환경을 공간에 반영하기 위해 의뢰하고 있다. 그 중 서울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로 사옥을 옮긴 현대글로비스는 최초로 오피스 내에 거리두기를 구현한 프로젝트다. 일반적으로 사무실 내 책상의 거리를 제한하는 소극적 형태에 그치는데, 현대글로비스는 한 층 전체를 개인 공간 형태로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팬데믹 시대에도, 그 이후에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한 것이다. 다원디자인은 한 개 층을 개인 공간으로 구성하면서 완전 폐쇄된 형태와 반만 폐쇄된 형태 등을 혼합했다. 업무 특성과 팬데믹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묘안이었다.

최근 열린 국제디자인포럼에도 패널로 참여해 팬데믹 시대의 공간 인테리어에 대한 혜안을 공유했다. 본사 규모를 축소하고 주요 권역의 지하철 역 인근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하거나, 사무실의 배치를 변경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현재는 유연근무제 방식으로 재실 인원을 줄이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책상을 지그재그 형태로 배치하거나 지름 180㎝ 크기 원을 만들어 그 안에 책상을 배치해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또, 본사는 재택근무를 하던 직원들이 필수적인 오프라인 미팅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재구성 할 수 있고요. 거점 오피스 내에서도 인원을 분산시키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조 회장의 끊임없는 연구는 유학 시절부터 강점이었다. 그는 오하이오주립대와 플로리다주립대에서 인테리어디자인관련 학사ㆍ석사 과정을 마치고 ISP 인테리어 디자인 국제 공모전, 프로페셔널 오피스 디자인 공모전, IBD 포르톨리오 공모전 등에서 1위를 석권했다. 귀국 후 인테리어 전문 회사에서 근무할 때도 타고난 열심은 그대로였다. 오죽하면 이 모습을 본 큰오빠가 ‘그렇게 열심히 하려면 직접 회사를 세워보라’고 권유할 정도였다.

 

   

 

△회사가 1순위ㆍ스트레스 안 받는 긍정왕… 100년 가는 기업 꿈

성실은 위기도 기회로 만든다. 외환위기가 성장의 토대가 되었듯, 코로나19 국면도 조 회장에게는 기회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사들이 오피스 빌딩을 매입해 리모델링 후 가치를 높여 매각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글로벌 기업의 오피스 인테리어를 주축으로 성자한 다원에는 이 보다 좋은 시장은 없다. 또,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자 오피스 외 호텔 분야로 눈을 돌린 것도 팬데믹 시대에 빛을 보게 됐다. 호텔 투숙률이 낮아지자 글로벌 호텔 체인이 객실 리모델링을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것. 덕분에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성장할 전망이다.

조 회장은 다원디자인을 중견기업으로 키우면서 애환도 많았다. 매사 회사를 1순위로 둘만큼 애착도 강하다. 그러나 집착은 없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느냐는 질문에 “스트레스가 별로 없다. 어떻게든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는 조 회장다운 면모다. 그는 수년째 다원디자인을 이어갈 후계자를 찾고 있다. 동시에 회사가 오래 존속하면서 시너지도 낼 수 있는 성공적인 인수합병(M&A) 문도 열어둔 상태다.

“여러 인테리어 기업이 성장한 이후 다른 길을 선택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다원디자인이 인테리어 회사로써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택할 겁니다. 그 대상은 인테리어에 남다른 철학과 관심을 가진 기업이고요. 단기간 회사의 매출이 늘어나는 것보다, 다원이 100년 가는 기업이 되는 것이 꿈 입니다. 다원의 디자인은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하니까요.”

 

글=문수아기자 moon@

사진=안윤수기자 ays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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