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홈 뉴스
<연구기관 리포트> 기능인력의 ‘현장경험’이 건설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기사입력 2015-06-08 16:26:15.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기능마스터’ 활성화를 위한 국가ㆍ산업계 노력 시급

 

   
기능마스터의 고용이 생산에 미치는 경로 및 영향


 ‘건설은 사람이 재산’이란 말이 있다. 이는 ‘다양한 경험을 체화한 사람’이 바로 가장 소중한 자원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건설산업에서 직접 생산에 종사하는 기능인력의 현장 경험은 ‘노가다’라는 천대 아래 거의 활용되지 못한 채 버려져 왔다. 일반적 통념을 깨고 기능인력의 현장 경험을 체계적으로 활용해 품질과 안전, 그리고 생산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가 있다. 모 일반건설업체의 ‘기능마스터’ 고용 사례다. 이를 통해 ‘건설은 사람이 재산’이라는 말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

   
기능 마스터가 되면서 달라진 상황
   
기능 마스터 고용을 통한 생산 참여자간 소통 및 협력 강화 효과에 대한 인식


 ‘경험’은 ‘지식 창조’의 원천

 암묵지(暗默知ㆍTacit Knowledge)는 오랜 경험이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체득한 지식이나 노하우로서 언어나 문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지식이다. 반대로 형식지(形式知ㆍExplicit Knowledge)는 언어나 문자로 표현된 문서화 또는 데이터화된 지식을 의미한다. 폴러니(Michael Polanyi)는 암묵지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더 많은 암묵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것이 인간 행동의 기초가 된다.

 건설 생산에서는 생산물의 특성인 각이성(各異性)과 생산 과정의 특성인 옥외성(屋外性)으로 인해 암묵지인 건설 기능인력의 ‘현장 경험’이 더욱 중요하다. 생산물이 모두 다르다는 뜻인 각이성은 동일한 기능이 생산물의 종류에 따라 달리 활용되어야 함을 의미하고, 시공 작업이 실외에서 이루어진다는 뜻의 옥외성은 동일한 기능이 온도, 습도, 풍속 등의 기후 조건뿐만 아니라 자연에 노출된 자재의 상태 등에 따라서도 달리 활용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다양한 생산물과 다양한 작업 조건에서 반복적인 현장 경험을 통해서만 기능 인력의 온전한 숙련 형성이 가능해진다.

 한편, 건설 생산물의 복합성이라는 특성은 하나의 프로젝트 완성을 위해 원수급자, 하수급자, 근로자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는 다수 생산 주체의 참여가 필요하다. 따라서 각 생산 주체들 간의 소통과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역할과 관심, 그리고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아우를 수 있는 조정자의 역할이 필요하다. 그러한 조정자의 역할 역시 학교나 훈련 시설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각 생산 주체들의 다양한 역할을 두루 수행하는 ‘현장 경험’을 통해서만 체득할 수 있다.

 나아가 기능인력의 ‘축적된 현장 경험’을 투입하도록 만드는 ‘자발적 헌신성’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장의 생산 작업은 분산된 수직ㆍ수평의 공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어 각 생산 주체의 작업에 대한 엄격한 관리 및 감독이 어렵다. 결국 건설 생산물의 생산성 및 품질은 각 생산 주체의 자발적 헌신성에 따라 좌우된다.

   
기능마스터 고용을 통한 ‘손끝 기술’ 활용 및 전수 효과에 대한 인식
   
기능 마스터 고용을 통한 작업방법 표준화 및 개선 효과에 대한 인식


 기능 마스터는 현장 경험의 체계적 활용 시도

 국내 건설 현장에서 생산 주체들의 다양한 역할을 두루 수행하면서 체득한 기능인력의 ‘현장 경험’을 건설생산 과정에 오롯이 되돌림(feedback)으로써, 반복되는 시행착오는 줄이고 생산성과 품질은 높이려는 시도가 있다. 건설 현장에서 협력업체의 시공 지원, 설계 및 시공 방법 검토, 현장 훈련, 작업 관리 등 실제 시공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모 일반건설업체 소속의 중간 기술직인 ‘기능 마스터’다.

 2006년에 2명으로 시작했고, 2009년에는 품질 고급화 및 아파트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40명을 상용화했으며, 2014년 5월 현재 고용된 기능 마스터는 총 218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1년 단위 계약직으로 상용화됐으며, 연봉은 개인별 평가를 통해 6000만∼8000만원을 지급했다. 직급은 과장급이다.

 본 연구에서는 주로 아파트 현장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지는 기능 마스터 대상(총 87명 중 46부), 현장소장 대상(18부), 협력업체 소장 대상(28부) 등 3가지로 작성됐고 총 92부를 분석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기능 마스터의 평균 연령은 52.0세이고 현장 총경력은 26.7년인데 조공 1.1년, 기능공 3.0년, 팀ㆍ장 4.0년, 현장소장 10.8년, 기타 8.0년 등 오랜 시간 동안 건설현장에서 각 생산 주체들의 다양한 역할을 두루 수행했다.

 ‘이론+실기+관리+경력’ 등이 결합된 주체라는 점이 기능 마스터를 다른 주체와 차별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자 이들이 발휘하는 복합적 능력의 원천이다. 이러한 잠재력에다 기능 마스터가 원수급자의 상용 기술직이 되면서 책임감과 자부심을 고취시켜 자발적 헌신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 공존하는 다양한 생산 주체의 역할이 융합된 기능마스터의 ‘현장 경험’과 ‘고용안정’ 및 ‘원수급자 기술직으로서의 지위 부여’는 타 산업과는 다른 독특한 특성으로 인해 자발적 헌신성이 더욱 중요한 건설생산에서 훨씬 빛을 발하게 된다.

   
기능마스터 ‘손끝 기술’의 전수를 통한 건설 기능인력 숙련 수준 향상
 

 기능 마스터의 고용이 생산에 미치는 영향

 다양한 생산 주체가 존재하는 건설현장에서 원수급자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이 모든 참여자를 하나의 시공자처럼 유기적으로 결합시키기 위해서는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이 있어야 한다. 기능 마스터 고용 사례는 다양한 생산 주체의 역할을 두루 수행해본 기능 마스터를 고용해 이들의 ‘현장 경험’을 활용함으로써 각 참여자 간의 소통과 협력을 촉진하고 생산성과 품질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건설현장에서 기능 마스터가 없어도 건설생산은 이루어지지만, 설문조사와 면담조사를 종합해보면 이들의 ‘현장 경험’이 결합되면서 △다양한 역할이 융합된 기능 마스터의 경험을 활용해 생산 참여자 간 소통 및 협력을 강화하고 △기능인력의 육체노동과 작업팀 지휘 및 관리 경력을 활용해 작업방법을 표준화하고 개선하며 △건설현장에서의 오랜 육체노동 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와 다양한 주체의 경력을 축적하면서 융합된 ‘손끝 기술’을 활용 및 전수함으로써 건설생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능 마스터 고용 효과가 주는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지금까지는 거의 그냥 버려지던 기능인력의 몸에 체화된 경험과 지식을 다시 건설현장에 되돌림으로써, 선배의 축적된 경험 토대 위에 후배의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는 비약적인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건설기업의 기술력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기능인력의 현장경험을 건설생산성 향상의 한 요인으로 고려하는 것은 해외건설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능인력의 경험을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독일 건설산업의 마이스터 사례와 비교한 결과, 공식적인 제도 측면에서는 차이가 커 기능 마스터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가 또는 산업 차원의 제도화 노력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독일에서와 같이 향후 기능 마스터를 고용하는 건설업체가 건설 관련 특성화고(공고)와 연계하여 현장연계 프로그램을 만들고, 기능 마스터가 현장 실습 나온 공고생을 지도하는 과정을 만들어 육성까지 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으므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 우리가 직면한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견실시공 △품질제고 △공기단축 △비용절감 △무재해 등 5대 경쟁요소를 달성하는 데 현장 경험을 중요시하는 기능 마스터 활용 사례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기능인력의 자질 및 무한경쟁 시대의 경쟁 요소에 대한 ‘기능마스터’의 역할


◇기능마스터는

 기능공, 팀ㆍ반장, 협력업체 소장 등의 경력을 지녀 ‘현장 경험’이 풍부한 고숙련인력으로서, 지금은 설계 및 시공방법 검토, 협력업체의 시공 지원, 현장훈련, 작업관리 등 실제 시공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모 일반건설업체 소속의 상용화된 중간기술직을 지칭. 이들의 평균 연령은 52.0세이고, 평균 현장 경력은 26.7년인 베테랑이다. ‘이론+실기+관리+경력’ 등이 고루 결합된 주체란 점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주된 업무는 ‘도면 검토→자재 검수→샘플시공 지시 및 검토→본 시공 확인’ 등의 시공관리를 중심으로, 시공 이전 사전 검토, 협력업체 시공에 대한 지원, 신공법제안, 시공방법에 대한 시범 및 기능지도, 시공방법 개선 방향에 대한 제안, 원가절감 방안 제안, 현장기술직에 대한 업무교육 실시, 기능인력에 대한 교육훈련 실시 등을 복합적으로 수행한다. 특히 기능마스터는 건설현장에서 각 생산 주체들의 다양한 역할을 두루 수행하면서 체득한 기능인력의 ‘현장 경험’을 건설생산 과정에 오롯이 되돌리(feedback)려는 건설업계 최초의 시도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제공=심규범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정리=김국진 기자 jinny@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건설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 보시고 실시간 입찰정보도 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건설경제i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팝업뉴스 닫기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