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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기관 리포트> 신시장 개척 힘든 중소건설사 지원책 시급
기사입력 2016-04-12 07:00:09.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최근 지속된 국내 건설경기의 침체에 따라 중소건설기업의 건설시장 내 위상이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다. 중소기업기본법령상 중소 건설기업으로 분류되는 일반ㆍ전문건설업종 기업의 비중은 99.2%로 절대적이며, 2000년대 들어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반면 매출은 지속적으로 줄고, 매출액 및 부가가치생산액 기준의 시장 점유율도 하락세다.

중소건설기업들에게 물량의 점진적 축소도 고민거리지만 더 걱정인 부분은 갈수록 악화되는 재무지표들이다. 개별사업의 원가상승, 저가수주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건설산업 특성상 외주 비중과 인건비 비중이 크기 때문에 수익성을 제고하기에는 사실상 한계가 있다. 게다가 개별사업들의 수익성 저하는 경영 악화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건설시장의 축소세 속에 중대형 건설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중소건설기업들의 해외시장 참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실적은 미미하다. 이는 해외시장 참여가 중소건설사들의 새 대안으로서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건설공사 수익성 저하 등의 흐름을 감안할 때, 중소건설기업의 경영 여건은 단기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적으로도 현 중소건설기업의 사업구조를 감안할 때, 시장 영향에 따라 경영사정이 급격히 좌우되는 구조에서 탈피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중소건설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 정책 지원이 필요하고 지원 방향도 사업구조의 개선 및 새 시장 창출 쪽으로 옮겨갈 필요가 있다. 중소건설기업들도 자체적으로 보유한 경쟁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새 사업을 모색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신시장 창출의 애로점과 과제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작년 10월1일부터 14일까지 시행한 설문 결과를 보면 중소건설기업들은 전반적 건설경기 위축으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공공발주공사 의존도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경쟁과열과 물량감소로 수주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으로 조사됐다.

이에 더해 자재비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입찰경쟁 심화, 기업운영 고정비용 상승, 저가 수주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 건설시장 부진으로 이러한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향후 건설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이로 인해 새로운 시장 창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지만 기업 여건상 현실적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건설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새 시장으로는 소규모 에너지 시설, 주택가 생활공원 등과 같은 생활형 기반시설 분야와 도시 재생 분야, 안전 및 유지보수 관리 분야, 리모델링 분야, 해외 건설 분야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소건설기업들은 공종 다각화와 공종별 상품 다각화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요소로 자금 확보, 전문인력 확보, 경영관리 역량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특히 사업 다각화를 위한 조직 확대 및 재편과 인력, 설비 등 기업경영 시스템 전반에 걸쳐 투자하기 위한 자금 확보를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답변했다.

중소건설기업들이 참여할 만한 신시장으로는 생활형 SOC시설, 도시재생, 안전 및 유지보수, 해외 시장이 꼽혔다. 생활형 SOC시설은 교통, 공간, 유통·공급, 공공·문화체육, 방재, 보건위생, 환경기초 등과 같은 국민 생활환경과 밀접한 시설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도시재생은 근린생활과 관련된 생활형 인프라의 개·보수 및 증·개축 사업들과 해당 지역 특성을 고려한 특화된 지역개발 사업이다. 아무래도 지역에 특화된 해당지역의 중소건설기업들에 적합한 시장이다.

안전 및 유지보수 시장은 정부의 안전 관련 투자 및 산업육성 방침을 고려할 때 비록 지금 당장 막대한 투자는 어렵지만 단계적으로 불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중소 규모 사업들 특성상 중소건설기업들의 참여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건설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은 정부의 해외건설 정책을 담은 ‘제1차 해외건설진흥기본계획’부터 현 3차 기본계획에 이르기까지 줄곧 강조됐던 부분이다. 반면 중소건설기업의 해외수주 실적 중 약 70%가 국내 기업의 하도급 형태이며, 규모나 기술력 면에서의 경쟁력도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중소건설기업 차원의 해외시장 단독 진출은 위험하다. 오히려 해외수주 실적이 있는 국내 건설기업과의 협력관계를 증진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현실적 접근법이다. 동시에 초도 진출 시에는 리스크를 최대한 줄일 방식을 선택해야 하고 정부의 수주영업 및 초기 타당성조사 단계의 자금 지원책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정부 지원 방향과 대안은

막대한 선투자가 요구되거나 중장기적 기술 축적이 요구되는 신시장 특성상 실제 진출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따라 중소건설기업 스스로의 전략적 접근법과 지속적 노력, 그리고 정부 차원에서 이를 유도, 뒷받침할 정책 및 제도 지원책이 필수다.

중소건설기업들로선 신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범위 및 사업기간 등에 대한 보다 전략적 접근법이 요구된다. 사업 혹은 공종의 다각화를 고려함에 있어 한정된 물적 및 인적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할 것인지를 치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특히 핵심인력 및 자금의 확보는 신시장 창출에 있어 핵심 요소이므로 이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

정부 차원의 대응책으로는 중소건설기업의 물량 창출을 위한 신시장 개척에 대한 정책ㆍ제도적 지원기반 구축이 급선무다. 이와 관련해 중앙정부 차원의 접근도 바람직하지만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지역특성에 맞는 개발 및 특화산업 융합 등을 지원해야 한다.

신시장 창출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자금 확보 애로를 덜어줄 재정 지원책과 기술개발 지원책을 병행해야 한다. 특히 중소건설기업이 새 사업을 검토하는데 필요한 기술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신시장 창출에 적합한 기술 표준을 제시하고, 자체적 개발이 어려울 때는 대기업과의 연계를 통한 기술개발 및 보급 등도 필요하다.

적절한 지원 프로그램 운영도 반드시 필요하다. 기존의 여러 지원제도 중에서 중소 건설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실효성이 큰 자금 지원, 기술개발 지원, 기업경영 컨설팅 및 정보화 지원 제도들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다만 자금지원의 경우 중소 건설기업이 큰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지만 지속성 측면에서는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술개발 지원과 기업경영 컨설팅과 같은 중소 건설기업의 내부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는 정책과 적절히 조합해 운영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제공=김용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정리=김국진 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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