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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좋은 기운 퍼트리기
기사입력 2019-02-19 08:50:17.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인생을 한마디로 정리하라면 “슬퍼요”라는 말이 나올 것 같다. 은사님과 오랜만에 통화를 하다가 손녀가 중증 장애인이라고 하여 많이 놀랐다. 미숙아로 태어나서 여섯 살이 된 지금까지 갖은 치료를 하고 있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

지난주 고향 친구의 남동생이 전립선암이 전이되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요즘 암은 만성병으로 분류할 정도로 예후가 좋다는데 한창 일할 나이에 가야 했으니 얼마나 황망했을까.

정년이 보장된 직종에서 일하던 막냇동생이 그 자리를 떠나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다. 모든 게 막막한 요즘 고생길이 훤해 마음이 많이 쓰인다. 화들짝 신나는 뉴스보다는 힘들고 칙칙한 일들이 우리를 겹겹이 싸고 있는 느낌이다.

이럴 때일수록 멘탈 리허설(mental rehearsal)이 필요하다. 운동 기술을 연습할 때 직접 동작을 하지 않고 머릿속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웬만큼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할리우드 배우들은 촬영 전 자신의 동작과 대사를 마음속으로 연습을 한다는데 실전에 앞서 두려움에 떨기보다 준비한 것을 차례차례 되새기면 좋은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험한 일들, 실망스러운 일들을 자주 겪다보면 ‘안 되면 어쩌나, 망하면 큰일인데’하는 부정적인 마음이 좋은 기운을 밀어내게 된다. 이로 인해 의욕이 상실되면서 일상에 지장을 받고, 깊어지면 병증으로 번지고 만다.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급속하게 문화 지형이 바뀌고 있어 긍정적인 전망을 하기 힘든 게 요즘 현실이다. 대중을 상대로 일하는 지인들이 많다보니 만나면 짙은 탄식부터 내뿜기 일쑤다. 이럴 때일수록 멘탈 리허설을 잘 해야 하건만 나이 들수록 큰 상상을 하기보다 촘촘히 계산하게 된다. 요즘 나도 모르게 긍정적인 생각 대신 ‘안 될 이유 찾기’에 골몰하는 일이 잦아졌다.

‘기도하고 기대하고 기다리라’며 원대하게 펼쳤던 마음을 결코 접지 않아야 한다. 우리의 뇌는 상상 연습도 실제 연습과 유사하게 받아들이는 훌륭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은 자신이 던진 말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긍정적으로 멘탈 리허설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동생에게도 친구에게도 은사님에게도 힘내자는 문자를 보내야겠다. 그에 앞서 ‘안 팔릴 거야, 떨어질 거야’라고 생각하는 습성부터 고쳐야 긍정적인 기운이 퍼져나갈 듯하다.

이근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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