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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스스로 가난해지는 사람들
기사입력 2019-03-11 08:50:43.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옛날에는 토지 소유에 따라 부가 결정되었어. 얼마 전까지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핵심이었지. 이제는 지식과 이를 활용하는 능력이 부를 창출하는 핵심이야.”

영국의 매니지먼트 사상가 찰스 핸디의 <비이성의 시대>에 나오는 말이다. 더 이상 육체적 노동이나 대량생산의 근간인 근면성실함이나 자격증으로 대변되는 일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는 의미다. 결국 자신의 분야에서 우수한 역량을 발휘하고 존경받으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필요한 지식과 이를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무언가에 정통하려면 시간을 들여 집중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말이다. 시간과 집중의 중요성은 심리학자 대니얼 레비틴의 연구에서 분명해진다. 그는 연구를 통해 작곡가, 야구선수, 소설가, 아이스 스케이터, 지능범의 생활에서 각자의 능력은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하나같이 실력을 갈고 닦는 데 오랜 시간 집중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한 분야의 완전한 실력을 갖추게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만 시간으로 이는 하루에 세 시간씩 꼬박 10년 동안 집중하고 연습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3분이 한계인 파편화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세 시간은 고사하고 3분 이상 집중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업무생활이 3분 단위로 쪼개지면 실력이 뛰어난 다른 사람들을 관찰할 시간이나 그들의 경험이 담긴 책을 읽을 시간도 함께 사라진다. 의도적으로 시간을 들여 노력하지 않으면 관찰하고 학습할 능력이 줄어들면서 자신의 경쟁력도 점차 사라진다는 말이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 책을 읽으면 졸린다,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

얼마 전 대한민국 국민 중 40대 이상은 거의 책을 읽지 않는다는 통계와 함께 책을 읽지 않으면 원시인의 뇌처럼 산만해진다는 기사를 읽었다. 인간의 뇌는 물렁물렁해 상황에 맞춰 변화하는데 디지털 정보에 중독되어 상시적인 주의력 결핍에 빠져 있는 인간의 뇌는 독서를 하지 않으면 퇴화되어 원시인처럼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해진다. 결국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고 부의 원천을 이루는 것은 ‘읽는 능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책을 읽지 않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기는 걸까?

조선시대로 시간이동을 해 보자. 양반과 천민을 가르는 기준은 글을 읽느냐 아니냐였다. 그 시절 구하기도 어려운 책을 간신히 구해 주인 몰래 읽다 걸린 천민은 주인으로부터 호되게 매질을 당하고, 책은 불살라지기 일쑤였다. 왜 그랬을까? 책을 읽으면 맥락에 맞는 생각을 하게 되고 사물과 상황에 대한 가설과 검증이 가능해지며,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고 행동하게 할 논리를 갖게 된다. 천민이 책을 읽고 똑똑해지면 양반의 기득권에 대한 불만을 참지 않고 사람들을 규합해 반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양반 입장에서 보면 주는 대로 받고 적은 것에도 감사하는, 생각 없는 천민이 필요했고, 그들이 구조적으로 가난을 되물림하도록 책 주변에는 얼씬도 못하게 하는 게 당연했었다.

이제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로 되돌아오자. 지금 당신이 책을 구하려면 산 넘고 물 건너 멀리까지 가야 하는가? 책을 읽으면 누가 와서 때리는가? 아이디어로 먹고 살아야 하는 지식 노동자인 우리가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자발적 천민으로 사는 것이고 이는 스스로 가난해지는 길을 택한 것과 무엇이 다를까? 조연심 퍼스널브랜드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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