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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내포 그린에너지 금융주선 ‘유찰’
기사입력 2019-03-15 15:44:03.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3파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사업비 1조원 규모의 내포 그린에너지 금융주선사 모집이 유찰됐다. 사업주가 제시한 기준에 참여 기관 모두 미달했다는 이유에서다. 주선사 입찰 자체가 무산된 경우는 이례적이라, 금융업계에는 당황스럽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내포 그린에너지 특수목적법인(SPC)은 지난 14일 금융자문 및 금융주선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유찰’ 결과를 통보했다.

앞서 내포 그린에너지는 지난 달 말 금융주선사 입찰을 마감했다. 해당 입찰에는 KDB산업은행, KB국민은행-신한은행, IBK기업은행-메리츠증권 등 총 3개 금융기관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보통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일단 선정한 이후 조건을 논의해 수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조건이 불만족스러우면 차순위대상자로 넘기거나 주선사를 다시 뽑는다”며 “금융주선사 입찰에 복수 이상 참여했는데도 유찰을 결정해 입찰을 재공고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한국남부발전과 롯데건설이 이끄는 이 프로젝트는 충남 내포 신도시에 집단에너지 열병합발전소(LNG)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남부발전(지분율 41.67%)과 롯데건설(41.67%)이 총 1200억원 가량 자본금을 출자했으며, 삼호개발(9.99%), 삼호환경기술(6.67%) 등도 출자에 참여했다.

유찰 이유는 세 곳 모두 입찰 기준에 미달해서다. 해당 모집은 가격 점수 20%, 기술점수 80%로 이뤄졌다. 이 중 기술 점수 부문에서 세 곳 모두 최소 입찰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점수는 주로 크게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파악하는 항목과 PF 금융구조 관련 항목으로 구성됐다. PF 전담조직과 현황, 주선 실적 등과 관련해서는 세 곳 모두 입찰 기준에 부합한다. 문제는 금융구조다. 업계에서는 PF 금리 수준과 출자자의 자금보충의무 부문에서 일정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기술 점수가 80%인 상황에서 80% 이상 득점을 해야 하니까 최소 64점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만족시키는 기관이 하나도 없었던 것”이라면서 “특히 이 사업은 수익성 측면에서 사업주의 자금보충 약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기관이 이를 요구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내포 그린에너지는 입찰 기준을 다소 낮춰 금융자문 및 금융주선사 선정을 위한 일반경쟁방식의 재입찰을 공고했다. 기존 기술점수의 과락 기준을 80%를 잡았던 것에서 60%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입찰에 참여했던 금융사들이 다시 입찰에 도전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기존에 제안했던 금융구조를 바꿀 여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LNG발전소 자체가 사업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출자자의 자금보충 약정을 제외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기준이 낮춰졌어도 기본적인 사업 방향은 동일하기 때문에 기존에 입찰에 참여했던 업체 외에 새로운 입찰 참여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낮다”고 강조했다.

 

홍샛별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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