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홈 뉴스
[긴급점검]‘목조’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韓 문화재는 안전한가
기사입력 2019-04-16 15:05:22.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국가지정문화재 4641건 중 화재 취약한 종이ㆍ목조류 34% 육박

목조 건축물 지형 특성 맞춘 방재 기준 마련해 보수 비용 줄여야

‘잃어버린 노트르담 드 파리(Lost Notre Dame de Paris)’

지난 1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 관광지자 역사적 장소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가 슬픔에 빠졌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최초 12세기에 세운 건축물로, 내부 장식이 대부분 목조로 이뤄져 불길이 순식간에 퍼지면서 피해가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의 문화재도 화재의 영향권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문화재 상당수가 목조, 종이 등 시간의 흐름에 취약한 재질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목조 건축물에 대한 구체적인 방재 기준 마련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숭례문 화재 후 문화재 방재 관심 높아 연간 80억원 투입

16일 문화재청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화재에 취약한 국내 문화재의 안전 상황을 긴급 점검에 나섰다.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하는 고궁, 종묘, 조선왕릉, 현충사에서 소방시설 점검과 현장 관리를 진행했다. 아울러 국가지정문화재 중 화재에 약한 목조 건축물이 있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방재시설 가동 여부 확인과 안전 경비원을 통한 현장 점검을 요청했다.

문화재청 자료에 의하면 2018년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지정문화재는 모두 4641건(무형 문화재 제외)이다. 이 중 종이류가 18.7%인 867건이며, 목조류는 15.4%인 715건이다. 화재에 가장 취약한 종이ㆍ목조류가 34%에 육박하는 셈이다.

규모가 큰 목조류에는 건축된 지 오래된 사찰 등 건축물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경상북도 안동시 봉정사 내 극락전 등 국보가 33건, 보물이 281건, 사적이 42건 등이다. 프랑스의 노트르담 대성당과 마찬가지로 역사적 장소이면서, 국내 대표적 관광지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축물들이다.

화재에 취약한 목조 재질로 구성됐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방재시설 설치, 안전 관리원 배치 등을 통해 집중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방재시설에 소요된 비용만 해도 연간 평균 80억원(2015∼2018년 기준) 정도다. 안전 관리원 역시 2018년 현재 721명으로 조사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난 2008년 2월 발생한 숭례문 방화사건을 계기로 문화재의 지속적인 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부 인식이 커지면서 관련 예산도 매년 투입되고 있다”고 “국내 문화재의 경우 환경 변화에 민감한 종이ㆍ목조류가 상당수인 만큼 이를 지속적으로 보호, 복원, 수리하는 데 힘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형별 특성 맞춘 메뉴얼 마련해 문화재 훼손 줄여야

  일각에서는 이달 강원도를 덮친 산불 등처럼 언제든지 문화재 훼손의 우려가 있는 만큼, 구체적인 제도와 메뉴얼 마련을 통해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정부는 숭례문 화재 이후 문화재관리법, 소방법 등을 개정하며 문화재의 화재 안전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하지만 화재에 특히 취약한 목조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데다 상세한 지침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문화재 복원 공사 시 주변의 쓰레기, 목재, 스티로폼 등 화재를 유발하는 자재 관리법을 자재별로 나눠 명시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장기적으로는 문화재 방재를 위해 지형적 특성에 맞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산지, 평지 등 인접한 환경에 따라 문화재 피해가 상당히 커지기 때문이다. 문화재방재학회 관계자는 “일단 문화재는 화재 등으로 인해 훼손되면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보수보다는 방재에 초점을 두고 메뉴얼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부가 최근 5년간(2014∼2018년) 화재, 지진 등 발생으로 문화재 보수에 지출한 예산만 285억원이다. 방재 대책을 마련해 문화재별로 적용할 경우, 관련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의 일환으로 문화재청은 대규모 방재시설 설치가 곤란하거나 경비 인력이 상주하기 어려운 이른바 ‘나홀로 문화재’에 대한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침입감시 센서, 지능형 폐쇄회로 TV(CCTV) 등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문화재 현장에 도입해 방재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정석한기자 jobize@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관련기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건설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 보시고 실시간 입찰정보도 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건설경제i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인쇄
팝업뉴스 닫기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