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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로 읽는 세상이야기] 너 먼저 가
기사입력 2019-05-07 07:00:14.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부천으로 문학 강의 가는 길이다.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안양 시내를 벗어나는데 앞차 뒷유리에 ‘난 틀렸어, 너 먼저 가’라는 글자가 보인다. 순간 추월할까 눈치를 보고 있는데 의외로 잘 달린다. 굳이 추월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현실이 시를 만들어 준다. 꼭 시를 써야겠다고 머리 싸매고 달려들지 않는다. 길을 걷다가 밥을 먹다가 운전하다가 심지어 강의하다가도 시를 만나고 쓰게 된다. 그때 메모가 중요하다.

주변에 나만 잘났다고 나만 생각하며 죽어라 달리는 사람도 많고 나만 뒤처진 것으로 생각되는지 쉽게 좌절하거나 아예 멈춰버리는 사람도 많다. 살다보면 이런저런 일들이 생긴다. 그때 힘든 일을 이겨내는, 열심히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곁에서 같이 가자고 손잡아 주는 사람이 있다면 더 힘이 날 것은 당연하다.

시는 먼 별나라 이야기를 어렵게 쓰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는 당연한 이야기를 쉽게 쓰는 것이다. 누구나 다 읽고 느낄 수 있게 시를 쓰는 것이 시인의 역할이다. 비유나 상징으로 어려운 시가 써졌다면 쉽게 해설을 해주는 일도 그래서 필요하다. 시라는, 시인이라는 자기만의 고집을 깨고 같이 읽고 느낄 수 있게 글을 쓰다 보니 100회가 되어 졸시로 인사드린다.

‘난 틀렸어, 너나 시 써’가 아니라 어느 날 문득 ‘나도 시 한 편 써 볼까’하는 평범한 시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바쁘고 복잡한 시대에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고 같이 시를 즐겼으면 좋겠다. 

 

배준석(시인)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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