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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산책] 로베르트 슈만, 교향곡 1번 ‘봄’
기사입력 2019-05-09 07:00:14.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19세기 낭만주의 계보에서 로베르트 슈만(1810~1856)은 멘델스존과 더불어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빈 고전악파를 계승하는 위치에 있다. 멘델스존과는 친한 동료였으며, 이들은 기질적인 낭만성에도 불구하고 관현악곡, 협주곡, 실내악곡의 경우 형식적으로는 고전주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 물론 독일음악의 계승자답게 교향곡을 소홀히 할 수는 없었다.

“쓰고 싶은 것은 교향곡뿐입니다. 때론 피아노를 때려 부수고 싶은 때도 있습니다.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피아노로서는 너무나 작습니다.”

1839년에 슈만은 이런 편지를 썼다. 2년 후 드디어 폭발한다. ‘교향곡의 해’가 온 것이다. 일명 ‘봄’이라 불리는 교향곡 1번은 슈만이 오직 관현악곡만 작곡한 1841년에 완성된 곡이다. 친구 멘델스존이 초연을 지휘했다. 슈만은 “봄을 묘사한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으나, 곡을 쓰는 동안 (겨울이었음에도) 봄을 느끼게 되어 형식과 내용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1악장은 농후해진 봄기운에 대한 찬가, 2악장은 라르게토, 3악장은 스케르초, 4악장은 ‘화창한 봄’을 떠올리게 만드는 생기 넘치는 악장이다.

슈만은 베토벤의 후기 피아노 소나타에서 따를 만한 기준을 발견하여 자신의 교향곡에 적용했다. 한창 나이에 정신병동에서 비참하게 죽지 않았다면 지금 남아있는 네 곡보다 더 많은 교향곡을 작곡했을 것이다. 그의 교향곡이 오랫동안 저평가되었던 것은 교향곡이 낭만주의적인 감수성을 넘어서는 심오한 무엇인가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편향된 시각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또 후대 음악학자들은 “피아노 음악의 오케스트라화”라면서 주선율이 명료하게 들리지 않는다는 약점을 지적했다. 그래서 지휘자 겸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는 슈만의 오케스트레이션을 수정한 편곡판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슈만의 교향곡 곳곳에 흐르는 시적인 감수성과 섬세한 터치는 슈만 본연의 오케스트레이션이 훨씬 낫다.

유형종(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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