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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길을 묻다] 고전(苦戰)을 면치 못하는 고전(古典)시장
기사입력 2019-05-13 08:00:12.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고전이란 사람들이 칭송하지만 읽지는 않는 책이다. Classic - a book which people praise and don’t read.”

《톰소여의 모험》의 저자 마크 트웨인이 남긴 말로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구절이다.

2천 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생명력을 잃지 않고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책, 바로 고전(古典)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고전은 오래된 미래다.’라는 말들은 고전의 힘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고전이 좋은 책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읽기를 꺼려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는 ‘고전은 어렵다.’, ‘고전은 고리타분하다.’라는 선입견이 도도한 자태로 고개를 뻣뻣하게 쳐들고 있기 때문이다.

‘출판업계 불황’이라는 말은 해가 거듭될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책을 출간하려는 사람들은 오히려 늘어만 가고 있다. 그 책들은 대부분 ‘성공학’의 틀 안에서 춤판을 벌이고 있다. 자기계발서는 깊은 수렁 속에 빠져들어 가고 있는 출판업계에서 사막에서도 마르지 않는 오아시스의 샘물처럼 끊임없이 솟아나고 있다. “역사 이래로 꿈 시장에 불경기란 없었다.”라는 차동엽 신부의 말은 이 현상에 대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고전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지만 자기계발시장은 갈수록 활개를 친다. 그 이유는 《한비자》에 소개된 한 사례로 설명이 가능하다.

제나라 왕을 위해 그림을 그리는 빈객이 있었다. 제나라 왕이 빈객에게 물었다. “무엇을 그리는 것이 가장 어려운가?” 빈객이 답하였다. “개와 말이 가장 어렵습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무엇이 가장 쉬운가?” 빈객이 답하였다. “귀신이 가장 쉽습니다. 무릇 개와 말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으로, 아침저녁으로 사람들 눈앞에 보여 그것을 비슷하게 그릴 수 없기 때문에 어려운 것입니다. 귀신은 형체가 없는 것으로 사람들 눈앞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리기 쉬운 것입니다.”

위의 글에서 ‘개와 말’은 ‘고전’에 비유할 수 있고, ‘귀신’은 ‘자기계발’에 비유할 수 있다. 고전은 아침저녁으로 올바른 삶만을 추구하니 그저 부모의 잔소리로만 느껴진다. 하지만 자기계발은 형체도 없는 성공이라는 것이 손만 뻗으면 쉽게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준다.

《채근담》에서는 “사람들은 글자 있는 책은 읽을 줄 알지만 글자 없는 책은 읽을 줄 모르며, 현 있는 거문고는 탈 줄 알지만 현 없는 거문고는 탈 줄 모른다. 人解讀有字書(인해독유자서) 不解讀無字書(불해독무자서) 知彈有絃琴(지탄유현금) 不知彈無絃琴(부지탄무현금). 형체를 통해서만 즐길 줄 알고 정신을 통해서는 정취를 깨닫지 못하니, 어떻게 거문고와 책에 담긴 참 정취를 느낄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여기에서 형체가 자기계발이라면 정신은 고전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글자 없는 책을 읽고, 현 없는 거문고를 탈 수 있기를 바라본다.송영대 행복경영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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