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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기후…‘폭염과의 전쟁’ 이미 시작됐다
기사입력 2019-05-13 05:00:20.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사람 잡는 더위 잡아라! 건설현장 ‘재난급’ 대비 태세



홍천 41.0 서울 39.6도 ‘미친 폭염’

문 밖 나서면 숨막혀…바람 불면 화염방사기 맞는 것 같아

지난해 8월 주요 신문의 1면 제목이다. 5월인데 벌써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한다. ‘더워도 너무 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더위는 건설현장의 공사 일수를 갉아먹는다. 서울지하철 건설공사 기준으로 폭염과 미세먼지, 집중호우 등 기상ㆍ기후 탓에 공사를 못하는 날이 1년에 한 달 이상이다. 외부 작업이 많은 건설공사 특성상 온열질환자 발생에도 대비해야 한다. 철강, 레미콘 등 기초자재업계도 폭염이 몰고올 여름철 비수기를 앞두고 대비태세를 갖췄다.

기록적 폭염으로 전력 소비량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전력 예비력 확보와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책)이 필요하다.

더위를 반기는 곳도 있다. 가전업계는 지난 2월부터 일찌감치 에어컨 생산라인의 풀 가동에 돌입했고, 창호업계도 냉방 효율을 높여 주는 기능성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위와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편집자 주>

정부가 지난 2월 발간한 ‘2018년 이상 기후보고서’의 핫이슈는 폭염과 태풍이었다. 지난해 한반도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폭염에 쩔쩔맸다. 일일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전국 폭염 일수가 31.4일로, 평년 9.8일을 훌쩍 뛰어넘었다. 밤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일수는 17.7일(평년 5.1일)이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찜통 더위가 지속되면서 전국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는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최다였다. 특히, 8월1일에는 강원도 홍천의 일 최고 기온이 41.0도로 우리나라 관측기록상 최고로 기록됐다. 서울도 111년 만에 가장 높은 39.6도였다.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수 역시 4526명(사망 48명)으로 2011년 이후 최다였다.

최대 전력수요도 새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7월24일 최대 전력수요는 9만2478㎿로, 종전 최대치(2016년 8월12일 8만5183㎿)를 가뿐히 넘어섰다. 지난해 7∼8월에 최대 전력수요가 기존 최대치(8만5183㎿)를 넘어선 날만 19일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7월 초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례적으로 강하게 발달하면서 장마가 일찍 끝났고, 강한 일사와 함께 태풍의 북상으로 인한 수증기 유입, 동풍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길게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더위와 함께 태풍도 몰려왔다. 제19호 태풍 ‘솔릭’(8.22∼24)은 전남과 제주, 지리산과 태백산맥 부근에 많은 비를 뿌려 414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제25호 태풍 ‘콩레이’(10.5∼6) 영향으로 10월 전국 강수량(164.2㎜)이 1973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영남 동해안 일대 침수 등으로 인한 재산피해도 549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뜨거운 여름’이 예상된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세계 곳곳에선 때이른 폭염이 시작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여름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이동성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가 예측된다”고 밝혔다.

건설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폭염ㆍ집중호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빠듯한 공사기간(공기) 내에 준공이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여름철 공기 관리가 전체 공사일정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며 “근로자들의 건강관리도 함께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의한 폭염ㆍ집중호우, 미세먼지 발생빈도 증가로 건설현장의 작업시간이 단축되고 비작업 일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폭염 일수는 최근 10년간 꾸준한 증가세다. 서울의 경우 최근 5년간 폭염 일수가 평균 11.4일(최소 2일, 최대 24일)이었다. 지난해에는 무려 한 달 넘게 폭염이 이어졌다.

건설공사 표준시방서 등에 따르면 거푸집공사, 철근공사, 콘크리트공사, 외부마감공사, 토목공사, 조경공사 등 옥외에서 이뤄지는 작업의 경우 일 최고 기온이 30도 또는 35도 이상이면 현장 작업을 제한하도록 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설기능인력의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고를 막고, 공사의 품질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염 시 건설현장의 대응 매뉴얼에 대한 정부의 ‘주문’도 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옥외작업자 건강보호 가이드’를 통해 보건수칙 위반으로 근로자가 사망하면 현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도 ‘건설현장 폭염대책’에서 폭염 시 작업중단 및 노무자를 위한 시설 설치, 폭염 관련 안전보건교육 실시 등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건설현장에선 폭염경보 시 오후 2∼5시에는 긴급작업 외의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물과 식염정, 휴게공간(세면대, 샤워장 설치) 등을 제공해야 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폭염으로 인한 산업현장의 온열질환자 58명(사망 11명) 중 53%가 건설현장 노동자였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보도블록 교체, 태양광 패널 설치, 아파트 건설현장 등에서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폭염 시에는 매뉴얼에 따라 옥외작업을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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