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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산책] 프랑스 낭만발레 '지젤'
기사입력 2019-05-16 07:00:08.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고전 발레의 양대 인기작은 프랑스 낭만발레 <지젤>과 러시아 황실발레 <백조의 호수>다. 1841년 파리에서 초연된 <지젤>이 프랑스 낭만발레를 대표하는 이유는 낭만주의의 핵심적 정서인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세계, 예컨대 밤과 숲, 죽음과 광기 등에 대한 동경을 아주 적절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지젤>만큼 철저하게 낭만주의적 분위기에 충만한 작품은 모든 예술장르를 통틀어도 아주 드물다고 할 정도다.

<지젤>은 1막과 2막의 분위기가 확연히 구분된다. 1막은 평화로운 라인 강변 농촌 마을의 낮이고, 2막은 무덤이 산재한 으스스한 숲의 밤이다. 1막에서 춤추기 좋아하는 순진하고 연약한 처녀였던 지젤은 2막에서 한을 품고 죽은 ‘빌리’라는 일종의 처녀귀신이 된다. 그럼에도 사랑했던 남자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빌리의 집단규율을 거역한다. 이렇게 한 여인의 삶과 죽음, 유치함과 성숙함, 연약함과 강인함을 대조시키는 것이야말로 <지젤>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물론 낭만주의의 핵심에 훨씬 다가간 것은 “월하의 공동묘지”란 표현이 어울릴법한 2막이다.

<지젤>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막 발레의 하나로 꼽히기도 하지만 1841년 초연 당시의 원형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1860년대 이후 파리 무대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추고 초연 안무가의 한 사람인 쥘 페로가 예술감독으로 일한 러시아 황실발레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한 탓이다. 게다가 현재의 <지젤>은 페로의 후임자로서 러시아 황실발레의 교과서적 틀을 완성한 마리우스 프티파가 대대적으로 개정한 1884년 판본에 기초한다. 이중 어떤 부분이 원형이고 어떤 부분이 프티파가 수정하거나 새로 만든 안무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우리나라의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은 믿고 볼만한 수준이다. 이중 국립발레단의 <지젤>은 제9회 대한민국발레축제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6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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