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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2분기 건설ㆍ자재경기에 볕드나?
기사입력 2019-05-27 05:00:20.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최근 콘크리트 파일 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건설현장 개설 후 가장 앞선 터파기 등 기초공사에 쓰이는 파일은 기초자재업계에서 건자재경기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파일경기 부침이 곧 뒤이어 투입되는 골조공사용 레미콘, 철근과 그 재료인 골재, 시멘트시장의 향배와 이어진 경험칙 탓이다. 5월 들어 파일의 t당 거래가격이 20%가량 뛰었고, 기업들의 판매량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건설경기 흐름도 나쁘지 않다. 대한건설협회가 종합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3월의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15조9783억원)은 작년 3월보다 35.9% 늘었다. 1분기 전체 수주액(34조326억원)도 전년 동기(33조8055억원)보다 0.7% 늘었다. 일부 연구기관들은 작년 동기보다 9.4% 줄어든 통계청의 1분기 건설수주액으로 반박하기도 한다. 그러나 통계청 수치는 전전연도의 건설기성 상위 54% 기업들만의 실적이다. 건설협회의 수주액은 나머지 46%의 중소건설사까지 포함해서 산출한다.

그러면 비교 대상인 작년 수주액은 어느 수준일까?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18년의 건설수주액(154조원)을 ‘최근 4년래 최저치’라고 표현했다. 맞다. 하지만 동시에 역대 4위 수주액이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연간 수주액은 150조∼160조원대. 직전인 2014년 수주액은 3분의2 수준인 107조원이었다. 2015년 이전까지 사상 최대 수주액도 127조원(2007년)이 고작이었다. 올해 1분기 건설기업들의 ‘국내 먹거리 찾기’ 성과가 역대 4위급이란 의미다.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도 나쁘지 않다. 3월 5만863호로 작년 3월보다 32.2% 늘었다. 1∼2월을 합친 1분기 실적(12만5140호)도 전년 동기보다 4.7% 많다. 물론 이들 수치는 경기에 앞서는 선행지표인 만큼, 건설현장이 돌아가고 건설기업에 돈이 들어오려면 1년여 시차가 있다. 체감경기와 조금 더 맞닿은 1분기 건축물 착공면적은 전년 동기보다 8.7% 줄었고 건설대가인 1분기 기성액도 전년 동기보다 5.2% 줄었다. 공사가 진행되고 자재가 투입돼야 돈이 들어오는 건설사, 건자재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바닥권인 이유에는 이런 시차가 한몫했다.

그러나 업계와 전문가들이 지목하는 바닥권 체감경기의 주범은 따로 있다. 나날이 고착화되는 고비용구조와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건설 원가구조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가속화된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근무제, 환경 관련 준조세 등의 정책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필수요소임에 공감한다. 하지만 하나하나가 기업 원가에 치명상을 입힐 악재들이다. 건설물량이 정체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불필요한 인력과 비용을 줄여야 하는 처지인데, 반대로 채용을 늘리고 비정규직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부담을 안은 공기업이 대표적이다. 전력공기업들은 탈원전 충격까지 맞물렸다.

민노총 등 노조의 횡포까지 더해진 민간기업의 사정은 더 어렵다. 현 위기의 본질이 물량을 넘어 각종 정책악재로 인한 이익률 급락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매출은 포기해도 몇 년 정도 견딜 수 있지만 손실이 누적되면 1년도 버티기 힘든 기업이 부지기수다. 뒤늦게 SOC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경기회생에 소매를 걷어붙인 정부에 대한 산업계의 근본적 바람도 다르지 않다. 환경ㆍ노동 등 규제 속도를 조금만 조절하고 제대로 된 제품ㆍ시설을 만들 제값과 제대로 된 공기를 보장해달라는 아우성이다.

 

김국진 산업2부장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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