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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로 읽는 세상이야기 ] 무서운 인연
기사입력 2019-05-28 07:00:10.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아침 출근시간에 휴대폰 챙겨 현관을 나서는데 다시 보니 리모컨을 들고 있더란다. 냉장고 속에 리모컨이 들어 있더라는 말도 이미 유행처럼 흘러갔다. 단순하게 깜박 정신이 나간 것일까,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착각이 일어난 것일까. 이 정도로 말하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건망증도 좀 걱정이 되지만 그 정도도 좋다. 그런대로 넘길  만하다. 그런데 치매라고 하면 그만 심각해지고 만다. 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걱정과 고생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은 황당하게 잊어버리는 일이 자주 생겨 혼자 허허 웃고 넘기게 된다. 그래도 아직은 정신 좋은 날이 많아 큰 불편 없이 살지만 어느 순간 정신 줄을 놓으면 어쩌나, 남의 일 같지 않게 불안하다. 내가 나를 못 믿는 일들이 생기면서부터 시작된 현상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보다 더 막막한 대화가 있을까. 가뜩이나 부모 앞에 서면 너나 없이 불효자식이란 생각밖에 없는데 아버지와 이런 대화는 가슴 먼저 답답하고 아프기만 하다. 이 또한 내가 직접 겪어보지 않아 몇 줄 글로 다 표현할 수도 없다.

그러다 정작 내가 나이 들어 자식도 못 알아보고 헛소리만 하고 앉아 있다면 이 또한 어떻게 할 것인가. 정신 바짝 차리고 세상에 무서운 인연만은 절대 만들지 말자, 다짐하지만 고령화 사회 속에서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슬픈 소식이다. 

 

배준석(시인)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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