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홈 뉴스
[건축과 시선] 황금종려상과 프리츠커상
기사입력 2019-06-03 17:06:58.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며칠 전 프랑스로부터 전해온 소식이 뉴스 1면을 채웠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는 내용이었다. 한 해 동안 선보인 세계의 수많은 영화작품 속에서 이 작품이 최고의 가치를 가진다고 인정받은 것이다. 올해로 한국 영화가 100주년을 맞았다고 하는데 이를 기념할 수 있는 최고의 상이었다. 비슷한 시기 필자의 SNS는 국토부에서 기획한 ‘넥스트 프리츠커 프로젝트’에 대한 지인들의 의문과 비판으로 빼곡히 채워졌다. 이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한국인 건축가가 수상한 적 없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양성하기 위해 해외 설계사무소 및 연구기관에서 연수할 기회를 준다는 내용이었다.

 조심스럽게 건축계의 상황을 영화계로 대입해본다. 아직 우리나라에 황금종려상 수상자가 없기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30명을 뽑아 해외 유명 감독 밑에서 3~12개월간 영화 제작을 배우도록 하고, 국내로 복귀한 후 명작을 감독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게 한다 - 이것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오히려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하면 심사위원들에게 배제나 당하지 않을지 우려될 정도로, 취지는 좋으나 방법과 이름이 잘못된 프로젝트라 생각된다.

 봉준호 감독도 해외의 영화감독과 작품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한 고찰과 문제제기를 통해 시작된 것들이다. 그 물음들이 전 세계적인 공감을 얻었고 최고라 인정받은 것이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첫 프리츠커상 수상자는 해외의 유명 사무실에서 근무하기보다는, 우리의 현실을 더 깊이 살피고 삶의 상처를 매만진 건축가가 수상하게 되지 않을까.

 

박정연(그리드에이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건설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 보시고 실시간 입찰정보도 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건설경제i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인쇄
팝업뉴스 닫기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