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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산책]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스 협주곡’
기사입력 2019-05-30 07:00:13.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아란후에스(Aranjuez)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의 남쪽에 있는 인구 5~6만의 작은 지역이다. 마드리드의 풍토가 거칠고 메마른 편이기 때문에, 멀지 않고 비옥한 강안의 땅인 아란후에스는 왕실의 여름 휴양지로 최적이었다. 그래서 스페인의 전성기였던 16세기 중후반의 펠리페 2세 시절부터 200년 넘게 도시 대부분을 왕실 별궁으로 조성하는 공사가 진행되었다. 덕분에 ‘스페인의 베르사유 궁전’이란 별명을 얻었고, 200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다. 하지만 ‘아란후에스’는 문화유산으로서의 명성보다도 20세기 스페인의 가장 유명한 작곡가 호아킨 로드리고(1901~1999)의 ‘아란후에스 협주곡’ 덕분에 더 널리 알려졌다.

로드리고는 어린 시절 디프테리아로 시력을 잃었다. 하지만 집안이 유복한 편이어서 가정교사의 개인교습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풍부한 교양을 쌓았고, 20대에는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날 수 있었다. 유학 시절에 만난 터키 출신의 아내는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지성인이었고, 이 시절의 로드리고는 피아노 음악에 집중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기타 음악의 전통이 강한 조국에 대한 사랑을 담아 1939년 작곡한 곡이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아란후에스 협주곡’이다.

1악장은 활기찬 스페인의 전형적인 무곡풍이 살아있다. 가장 유명한 2악장은 애수 어린 아름다운 선율이 마치 과거 스페인의 좋았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듯하다. 기타의 아르페지오에 맞추어 잉글리시 혼이 가슴을 파고드는 멜로디를 들려준다. 이 선율을 기타가 다시 받아 청자의 감수성을 오래도록 자극한다. 3악장은 기타가 제시하는 경쾌한 주제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론도 형식이다.

이 곡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로드리고는 ‘기타 음악의 거장’으로 추앙받게 되었다. 그래서 후속 작품 중에서도 기타 협주곡에 해당하는 두 곡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어느 귀인을 위한 환상곡’과 네 대의 기타를 위한 ‘안달루시아 협주곡’이 그것이다.

유형종(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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