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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다이어리] ‘기생충’
기사입력 2019-05-31 07:00:16.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함께 공생할 수 없는 사회를 바라보는 씁쓸함!
   

 

누구나 초등학교 때 모든 사람과 사이좋게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배운다. 또한 사회적 계층이나 계급은 조선시대에 이미 사라졌고 현재 대한민국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돈이 많건 적건, 권력이 있건 없건 똑같이 소중하다고 듣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미 그것은 교과서에나 나오는 이상적인 이야기일 뿐이고 현실은 냉혹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갈수록 극심해진 빈부격차로 인해 사회적 계급은 더욱더 분명해지고 있고 돈의 유무에 따라 평등의 개념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은 우리 사회 속에 분명히 존재하는 사회적 계급에 대해 이야기한다.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신분상승이란 절대 꿈꿀 수 없는 2019년 대한민국 사회에서 계층이 다른 두 가족이 우연하게 엮이면서 벌어지는 희비극이 차가우면서도 강렬하게 그려진다.

영화는 전원이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가족의 장남 기우(최우식)가 명문대생을 사칭해 박사장(이선균)의 큰딸 과외선생으로 취업하면서 시작된다. 의외로 사람 말을 잘 믿는 박사장 아내 은교(조여정)의 어수룩함을 이용해 기택네 가족은 한 명씩 박사장 집에 진입하고 모든 게 완벽히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다.

중반부 이후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설정과 곳곳에 포진된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한 스토리는 공개할 수 없지만 봉준호 감독은 풍자와 블랙 유머, 스릴을 섞어 가며 관객들을 쉴 새 없이 몰아붙인다. 결말부 맞이하는 파국에는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정적인 동요를 일으킨다. ‘거장의 위엄’을 확실히 보여준다.

배우들의 연기는 기대대로 압권이다. 누구 하나 앞으로 나서거나 튀려 하지 않고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며 극한의 현실을 담은 ‘봉준호 월드’를 완성한다. 송강호는 평소보다 절제된 연기로 무능력한 소시민 가장의 비극을 담담하게 그려나간다. 최우식과 박소담은 영화계에서 받는 기대만큼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영화에 활기를 더해준다. 박사장 부부를 연기한 이선균과 조여정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영화에 윤기를 더해준다.

‘기생충’은 분명히 수작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상업 영화는 아니다. 영화적 재미는 분명히 있으나 극사실주의적으로 조망한 우리 사회의 모습에서 오는 불편함은 분명히 있다. 중산층 이하 관객들에게는 상황은 웃기지만 결코 기분 좋게 웃을 수 없는 씁쓸한 부분들이 많다. 영화가 끝난 후 카타르시스를 느낄지 아니면 불편함을 느낄지는 사람마다 다를 듯싶다.

 

최욱(영화칼럼니스트)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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