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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로 읽는 세상이야기] 유월 - 박건호
기사입력 2019-06-04 07:00:12.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모닥불’ ‘잊혀진 계절’ ‘내 곁에 있어주’ ‘당신도 울고 있네요’ ‘슬픈 인연’ ‘단발머리’ ‘아! 대한민국’ 등의 국민 애창곡을 쓴 박건호. 과히 한 시대를 풍미한 사람이다. 그가 쓴 노래를 부르며 울고 웃고 위로받은 사람이 어디 한두 명이겠는가.

 박건호는 시도 즐겨 썼다. ‘영원의 디딤돌’을 비롯해서 십여 권의 시집과 가사집, 에세이집까지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다. 그는 영악스럽거나 잘난 척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다소 어눌한 듯 순수했다. 그의 가사가 우리의 심금을 울린 이유는 소박하고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풍모와 연관이 있다. 2003년에 만든 시집 ‘유리상자 안의 신화’에서 박건호는 ‘이 시집 속에서 신화는 루머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루머는 입과 입을 거쳐 어느덧 사실로 둔갑을 한다. 나는 내가 보았던 사실들이 보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 것을 여러번 경험했다. 그럴 때면 나는 가슴이 터진다. 그때마다 한 편씩 시를 썼다’고 말한다.

 ‘유월’도 이 시집에 실린 것이다. 순박한 박건호로서는 강하게 쓴 시이다. ‘놓아라’ ‘되어라’ ‘노래하자’에서 보이는 다소 격앙된 명령형의 종결어미는 슬픈 것, 아픈 것,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 편에서 함께 울고 아파하던 박건호 마음의 또 다른 표현이다. 벌써 12년 전, 58세의 아까운 나이로 병마와 싸우다 세상을 떠난 박건호는 지금도 하 많은 이 세상의 슬픈 일들을 내려다보며 울고 또 울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배준석(시인)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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