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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시선] 종교, 그리고 무덤
기사입력 2019-06-05 07:00:10.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서양 건축의 역사, 그리고 동양과 한국의 건축역사를 배울 때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살아있는 일반인이 거주했던 집이 아닌 신을 위한 종교건축과 죽은 자를 위한 분묘건축이 건축의 역사를 설명하기 위한 사례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작은 벽돌집이 아닌 거대한 유럽의 성당에 대해서 배웠고, 초라한 초가집이 아닌 유명 사찰에 대해서 배웠다. 왜 도시에 한두 개 뿐이었을 종교건축에 대해 배우는 것일까 생각해 보니, 그만큼 희소성을 가지고 규모가 크며 중요도를 가지기 때문에 오랜 세월이 지나도 건축물이 유지되었고 과거의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사례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또 다른 인상적인 점은 각 문명마다의 종교건축, 분묘건축이 서로 유사점을 가진다는 것이었다. 종교건축은 보다 크고 웅장하며 화려하게 꾸며졌다. 신은 하늘에 존재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유럽의 성당은 보다 하늘과 가까워지려 했고, 동양의 탑 건축도 더 크고 높아지려 했다. 고맙게도 이러한 건축의 욕망이 건설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분묘건축은 여러 문명에서 영속적인 재료인 돌이나 벽돌, 흙을 크게 쌓고 그 안에 공간을 만들기도 했다. 이집트와 동양 그리고 남미에 이르기까지 피라미드와 유사한 분묘건축을 가진 것을 볼 때, 재료를 적층하며 기본적인 기하학을 사용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서로 멀리 떨어진 대륙의 여러 문명이 유사한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에 대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인간의 마음속엔 누구나 동일하게 풍요로운 삶과 의미 있는 사후에 대한 바람이 담겨 있다는 뜻이리라.



 박정연(그리드에이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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