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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부진에 시달리는 해외건설 업계…잇단 국제분쟁에 깊어진 한숨
기사입력 2019-06-05 05:00:10.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삼성엔지니어링·SK건설 등 국제 소송에 휘말리며 악재 겹쳐

분쟁 결과 부정적일 경우 이미지 손상, 경쟁력 악화 우려

 

수주 부진으로 실적난에 시달리고 있는 해외건설업계가 최근 정부 및 파트너사 간 국제분쟁에까지 휘말리면서 영업 환경 악화에 애를 먹고 있다.

국제분쟁은 분쟁 절차에 따르는 긴 소요 시간과 법률 비용으로 인해 해외 영업 악화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분쟁 결과가 평판도에 직결돼, 결과가 부정적일 경우 향후 해외 수주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4일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에서 수주했던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국제 건설 분쟁에 휘말렸거나, 분쟁 절차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타절된 발전 프로젝트와 관련해 컨소시엄 파트너사로부터 7200억원 규모의 중재 신청 피소를 당했다. SK건설은 라오스 정부와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 원인을 놓고 진실공방을 펼치면서 국제 건설 분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건설 분쟁이 발생하면 소송에 앞서 중재 절차를 거친다. 중재인 선임 인원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사실관계 확인과 서면 준비, 증인진술 등을 거쳐 중재에 소요되는 기간은 일반적으로 3∼4년이 걸린다.

중재 비용도 만만치 않다. 계약 조건이나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로펌과 컨설턴트 선임 등 법률 서비스 비용은 100억원에 달한다.

국제건설 전문 변호사는 “앞으로는 단순히 해외 프로젝트 수주 차원을 넘어서 내재돼있는 국제건설 분쟁에 따른 리스크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며 “분쟁이 발생하면 중재에 따른 결과와는 무관하게 일정 금액 이상의 비용을 치르고, 인력과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분쟁 결과가 한국 건설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경우에는 재무제표상 손실도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SK건설의 경우 분쟁 프로젝트와 관련해 충당금을 일정액 이상 반영해, 향후 분쟁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오더라도 손실 자체에는 큰 리스크가 없다. 다만, 분쟁 결과에 따라 평판도(Reputation)가 떨어져 향후 해외 수주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대비 해외 수주액이 급감, 개선세가 뚜렷지 않은 상황이다. 4일 기준 해외 건설 수주액은 93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 이상 줄었다.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수주 개선세가 더딘 상황에서 국제분쟁까지 휘말려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면서 “수주 잔고가 줄어들고 해외 수주액이 부진할수록 작은 이슈에도 건설사들이 민감하게 행동해 국제분쟁 현상이 두드러지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홍샛별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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