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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길을 묻다] 상선약수(上善若水)의 변(辨)
기사입력 2019-06-10 07:00:12.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자식을 많이 둔 부모의 끊임없는 근심과 걱정을 뜻하는 속담이다. “부모가 자식을 겉 낳았지 속 낳았나?”라는 말은 앞의 속담에 대한 해답이 되기도 한다. “부모는 오직 그 자식이 병날까 그것만 근심하신다”라는 공자의 말에는 숙연해지기도 한다.

 율곡 이이는 <격몽요결>에서 “천하의 모든 물건은 내 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다. 그런데 이 몸은 부모가 준 것이다”라고 했다. 비록 살아가기 험난한 세상이라지만 자식은 부모님의 몸을 빌려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부모에 대한 효(孝)는 자식으로서 행(行)해야 하는 당연한 도리다.

<이정전서>에 “시골 마을의 무지한 백성들도 먹을 것 하나를 얻으면 반드시 먼저 부모에게 드린다. 이것은 자신의 입보다 부모님의 입을 더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옷 한 가지를 얻어도 반드시 먼저 부모에게 드린다. 이것은 자신의 몸보다 부모의 몸을 더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세월이 쌓이고 쌓여 부모는 허리가 굽고, 자식의 머리에는 흰서리가 가득 내려앉았어도 여전히 부모는 자식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비록 당신께서는 눈이 어두워 젓가락질조차 힘들지언정 자식 앞에 음식을 놓아 주고자 하고, 당신께서는 헤진 옷을 입고 구멍 난 신발을 신을지언정 자식은 비단옷에 번쩍이는 구두를 신겨 주고자 한다. 이렇듯 대부분의 부모들은 당신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자식에게 작은 효도의 기회조차도 주지 않는다.

 <예기>에서는 “아들이 자기 아내를 사랑하더라도 부모가 좋아하지 않으면 내보내야 하고, 자기 아내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부모가 ‘이 사람은 나를 잘 섬기는구나!’라고 말하면 아들은 부부의 도리를 행하며 죽을 때까지 변치 말아야 한다”라고 했다.

  적어도 자식의 결혼에 관한 한 부모들의 관습은 조선시대에 머물러 있다. 과거에는 미성년의 나이에 결혼하는 것이 풍습이었으니 부모의 뜻에 따르는 것이 맞았다. 하지만 결혼 정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지금 세상에서도 자식이 반려자를 선택함에 있어 부모가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는 부모가 당신의 만족을 위해 자식의 행복을 빼앗는 이기적인 행위일 뿐이다.

 <채근담>에 “꽉 막히고 고집이 센 사람은 고여 있는 물이나 썩은 나무와 같아 생기가 없으니, 모두가 공적을 세우고 오래도록 복을 누리기도 어렵다”고 했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은 일상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하룻밤만 눈을 감았다 떠도 강산이 바뀌어 있을 정도로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 집착하여 관습과 경험만으로 옹고집의 후손이 되고자 하는 부모는 스스로 자식과의 소통 앞에 허물 수 없는 방탄벽을 세우고 있다. 부모가 자식과의 평온하고 원활한 소통을 원한다면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스스로 변화를 해야 한다. 고인 물이 아닌 흐르는 물처럼….

 

송영대(행복경영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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