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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공멸이냐 공생이냐
기사입력 2019-06-10 11:19:02.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타워크레인 파업과 점거가 48시간으로 막을 내렸다. 소형 무인타워크레인에 대한 안전기준 등 제도 개선 추진, 임금인상, 노조원 우선고용 임단협 삭제에 대한 노사 합의가 이뤄졌다. 과거 타워크레인 장기 파업 때 큰 피해를 당했던 건설업계는 파업 철회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파업 철회와는 별도로 건설현장의 노조 리스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오히려 이번 파업을 계기로 건설노조 문제를 다시 돌아봐야 한다.

건설노조들은 서로 자기 조합원을 고용하라며 건설현장에서 시위를 벌인다. 건설현장은 ‘노노(勞勞) 갈등’의 격돌장이 됐다. 현장이 중단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건설사의 몫이다. 이후에는 지연된 공사를 만회하고자 공사 속도를 높여야 한다. 비용이 더 들어가고 품질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노조원을 고용한 후에는 생산성이 떨어져 공사기간이 더욱 늘어진다.

공사 지연이나 품질 하락에 따른 피해는 건설사뿐 아니라 아파트 입주민 등 시설 사용자에게도 돌아간다. 소음과 공포 분위기에 건설현장 주변 주민의 불만도 크다.

노조원을 직접 고용하는 중소 하도급 건설사의 피해는 더욱 크다. 생산성은 떨어지고 임금은 더 높은 노조원을 데리고 일을 해야 하니 작업은 물론 기업 경영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 그동안 함께 일하던 숙련 근로자 관리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노조원 고용요구와 건설현장 점거 등의 행태는 비노조원 근로자들의 생계를 위협한다. 노조의 집회와 점거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일당을 받지 못한다. 게다가 여름이 오기 전인 요즈음 같은 공사 성수기에 일을 쉬는 건 치명적이다. 더욱 심각한 일은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비노조 건설일용직들이 노조의 생떼에 노조원으로 교체되는 것이다. 일자리를 잃는다는 의미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노조에 대한 비노조 근로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노조의 행태에 대한 피해는 아이러니하게도 노조원에게도 돌아간다. 자기네 노조원을 고용하라는 노조 간 싸움에서 패배한 노조의 노조원은 일자리를 잡지 못한다. 소속 노조가 이기더라도 노조 내 건설현장 배치순위에서 밀리면 일감을 받지 못한다. 이에 불만을 품고 다른 노조를 만드는 일이 반복되면서 건설현장에 찾아오는 건설노조 수가 11개가 넘는다고 업계는 전한다. 심지어 조합에서 탈퇴한 노조원에 소송을 제기한 노조도 생겼다.

타워크레인 노조의 파업 원인이 됐던 소형 무인타워크레인 증가는 기존 타워크레인 안전연식이나 비용, 조종사 확보 등의 다양한 이유에서 비롯됐다. 그런데 건설현장이 개설되자마자 서로 자기네 타워크레인을 쓰라고 찾아오는 노조 등쌀에 건설업계가 소형 무인타워크레인으로 눈길을 돌린 것도 또다른 이유다. 건설노조의 건설현장 압박이 일자리를 기계에 뺏기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골치 아픈 노조문제에 건설업계는 자동화와 무인화를 더욱 확대할 것이다.

최근 건설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건설노조의 행태는 종합건설사와 전문건설사, 아파트 입주민, 비노조 일용직 근로자 등 건설과정의 다양한 주체들에게 피해를 준다. 심지어 노조원에게도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건설산업 주체들이 공멸의 길로 갈 수 있다. 건설산업이 무너진 후 건설노조는 누구에게 고용을 요구할 것인가. 건설산업과 노조가 공생의 길을 찾을 때이다.

 

김정석 정경부장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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