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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화 시대에도 기업 생존 열쇠는 ‘사람’
기사입력 2019-06-12 05:00:25.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4차 산업혁명 시대, 건설업 어디로 가야 하나] (하) 사람과 로봇, 공존 방법은?



미국의 혁신적인 건설회사인 DPR은 구글의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활용해 수조원짜리 프로젝트에 대한 최적화된 공사방법과 공사비, 공사기간을 단 0.2초만에 산출해낸다.

LG경제연구원은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보고서에서 AI로 대체되는 국내 일자리가 전체의 43%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423개 직업 가운데 사무, 판매, 기계조작 종사자를 ‘3대 고위험 직업’으로 분류했다. 기계조작 종사자에는 ‘소형 무인 타워크레인이 일자리를 뺐고 안전을 위협한다’며 최근 48시간 파업을 벌였던 타워크레인 기사들도 포함된다.

멀게만 느껴졌던 자동ㆍ무인화로 인한 일자리 문제가 우리 현실로 바짝 다가오고 있다. ‘아직 멀었다’거나 ‘이미 와 있다’는 식의 논쟁과 무관하게 당장 일자리 위협을 느끼는 종사자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자동화 위험 연관 직업군 상위 20



◇ 일자리 감소 vs 건설업 달라

전통적으로 건설업과 같은 비정형화된 업무에 대해선 자동화가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른바 ‘사람은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는 ‘폴라니 역설’이 대표적이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것을 명시적인 규칙들로 만들 수 없고, 컴퓨터 역시 학습이 어렵다는 논리다. LG경제연구원의 직업별 AI 대체확률 자료에서도 ‘공학기술자 및 연구원(0.017)’은 저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종세 대한토목학회 회장(한양대 건설환경플랜트공학과 교수)은 “건설과 제조는 다르다”며 “매번 다른 장소와 조건에서 다른 하드웨어를 만들어내는 건설산업은 자동화가 상대적으로 더딜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폴라니 역설은 천재 기사 이세돌을 꺾은 알파고의 딥러닝(deep learningㆍ심화학습)을 통해 무참히 깨졌다. 알파고는 바둑을 잘 두는 법을 일일이 입력받는 대신 바둑 고수들의 대국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승리 전략을 익혔다. 영국 옥스퍼드대 경제학자 프레이 교수와 인공지능 전문가 오스본 교수는 2013년 공동연구(프레이&오스본)를 통해 미국 노동시장 일자리의 47%가 앞으로 10∼20년 후 AI에 의해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이라고 분석했다. 그러자 OECD(2016년)는 프레이&오스본이 자동화 위험을 과대추정했다며 재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미국의 경우 9%의 일자리만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 컨설팅회사 PwC와 매킨지는 OECD의 발표를 재반박하며 고위험군 수준(38%)과 자동화 가능한 업무활동 시간(46%)이 높다고 경고했다.

◇ 자동화 물결 대비해 패러다임 전환해야

전문가들은 AI가 가져올 자동ㆍ무인화 시대에 대비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김건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AI에 의한 자동화 물결은 아직 초기단계지만, 급격한 발전속도를 고려한다면 자동화 위험이 높은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IBM은 기업 사무직 업무의 63%가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로 대체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기존 인력을 감축하거나 보다 창의적이고 고부가가치 업무로 새로 배치하기 위한 직능향상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 이직ㆍ전직 지원 프로그램 등에 대한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00% 무인ㆍ자동화가 불가능한 설계분야에선 다양한 자동화 솔루션이 엔지니어의 창의성을 높이는 도구로 쓰이기도 한다. 국내 구조 해석ㆍ설계 솔루션 1위업체인 마이다스아이티는 과거에 엄두도 내지 못했던 설계를 가능하게 하고, 일부 고급 기술자들의 영역이던 구조 해석의 높은 장벽을 허물었다. 마이다스아이티 관계자는 “좋은 솔루션은 엔지니어 시장을 죽이는 도구가 아니라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유용한 툴”이라고 강조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IT기업 델 창업자인 마이클 델 회장이 ‘인공지능이 로켓이라면 데이터는 이를 추진하는 연료’라고 한 것처럼 기업들은 양질의 데이터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 덤프트럭, 불도저 등 주요 건설기계 무인화에 성공한 일본 가지마 건설은 10여년 전부터 숙련된 작업자들의 데이터를 모아왔다.

진경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지원센터장은 “무인화로 건설시장의 외형이 달라지겠지만, 이런 변화 속에서도 새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만큼 일방적인 낙관론도 비관론도 경계하면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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