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홈 뉴스
[건축과 시선] 아리랑, 그리고 진혼곡
기사입력 2019-06-12 07:00:20.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군악대에서 트럼펫을 담당했던 필자는 다른 병사들에게는 휴일이었던 현충일의 새벽이면 단잠에서 깨어나 악기를 챙겨 현충탑으로 향했다. 지자체장들과 국회의원들이 도열한 채, 나의 연주에 맞춰 호국 영령에 대한 묵념을 올렸고 주요 방송사의 카메라들이 이를 담아냈다. 군생활 동안 두 번밖에 되지 않지만 영혼들의 넋을 위로하는 행사의 가장 앞에서 진혼곡을 연주하는 경험은 매우 특별한 기억이 되어 해마다 현충일이면 생생하게 떠오른다. 종교는 다를 수 있지만, 살아있는 자와 먼저 떠난 자에 대한 마음은 누구나 동일하게 가지는 것 같다. 모두가 살아서는 행복한 삶을 영위하길 원하고, 먼저 떠난 이의 영혼도 평안하기를 기원하며, 천국이나 극락에 가기를 소망한다. 기도의 대상과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이처럼 누구나 그 마음만은 같다.

 6월은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어놓은 이들을 기념하는 달이다. 이름도 알지 못하는 많은 이들을 위해 우리는 1년 중 하루를 정해두고 그들을 기린다. 원고를 작성하는 시점에는 머나먼 타국에서 갑작스런 사고를 당한 헝가리의 유람선도 인양을 준비하고 있다. 행복한 여행 중 황당한 사고를 당한 이들에게 헝가리인들이 아리랑을 함께 불러주는 장면은 6월의 진혼곡보다 더 슬프고 감동적이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영부인 이희호 여사께서 김 대통령 곁으로 가셨다. 나라를 이끄신 분 곁에서 평생 함께하고 도왔을 영부인의 명복을 빈다. 누군가에게는 말없는 기도가, 누군가에게는 아리랑이, 누군가에게는 마음속 진혼곡이 먼저 떠난 이들을 그리워하고 위로한다.

 

박정연(그리드에이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건설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 보시고 실시간 입찰정보도 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건설경제i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인쇄
팝업뉴스 닫기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