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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 강국이 건설 강국이다 - 1부] 나아지지 않는 엔지니어링의 위상
기사입력 2019-07-01 05:00:26.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창의적 기술산업인데… 발주처는 단순 ‘노동용역’ 취급

혁신적인 결과물 제출해도

“용역이 이런 걸…” 무시 일쑤

젊은 엔지니어마저 입사 기피

 

 

엔지니어링 산업의 현 위상은 ‘용역’이라는 표현에서도 잘 드러난다. 엔지니어링은 기술과 창의를 바탕으로 한 건설산업의 분명한 한 축이지만, 사실상 ‘단순 노동’ 취급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용역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생산과 소비에 필요한 서비스’다. 하지만 대부분 산업에서 용역은 ‘하청’또는 ‘심부름꾼’이라는 개념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때문에 이 단어가 주는 어감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건설 산업에서 엔지니어링은 서비스가 아닌 용역 취급을 당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엔지니어링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명이다.

엔지니어링 기업들이 수행하는 사업의 이름에는 공식적으로 늘 용역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관례적인 표현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이면에는 엔지니어링 산업을 용역으로 취급하는 의식의 반증이기도 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상훈 의원(자유한국당)은 “건설기술 용역은 예전 단순 도면 제작 또는 노무 위주의 업무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비롯된 표현이지만, 엔지니어링이 전문 기술로 성장한 지금도 이 관행이 깨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적지 않은 발주처가 엔지니어링 기업들을 여전히 용역사로 취급한다는 점이다. 한 엔지니어링사 사장은 “타당성조사 또는 기본계획 등을 수행한 엔지니어링사가 여건에 맞춰 창의적인 결과물을 제출해도 많은 발주처가 ‘용역업체가 뭐 이런 것까지…’라는 반응을 보이는 편”이라며 “결국 용역이라는 사업명에는 ‘발주처가 시키는 대로’라는 의미가 함축된 셈”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장기적으로 엔지니어링 산업의 ‘기술 발전’과 ‘창의 발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젊은 엔지니어 유입과 육성에도 상당한 지장을 준다는 지적이다.

 

   

김윤경 지명 대표(엔지니어링협회 충북지회장)는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엔지니어들이 용역을 주업으로 하는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입사를 꺼리면서 엔지니어링 산업은 고령화 위기를 맞고 있다”며 “고령화가 ‘루틴’ 유지에는 유리한 면이 있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산업을 접근하는 데에는 절대 불리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한국공학한림원 조사에 따르면 대학에서 건축공학이나 토목공학을 전공한 졸업생 가운데 약 3%만이 엔지니어링사 입사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건설사 입사 희망비율(약 30%)과 비교해보면 엔지니어링 기피 현상이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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