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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성리학 산실 ‘서원’ 세계유산 등재… 한국 건축의 백미
기사입력 2019-07-12 05:00:14.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문화전통 건축적 구현…누(樓) 차경효과
   
안동 도산서원

 

조선시대 핵심 이념인 성리학을 보급하고 구현한 서원(書院)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지난 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진행 중인 제43차 회의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으로 등재했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은 모두 9곳으로, 풍기군수 주세붕이 중종 38년(1543)에 ‘백운동서원’이라는 명칭으로 건립한 조선의 첫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이다.

이 중 병산서원과 옥산서원은 2010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에도 포함돼 세계유산 2관왕에 올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에 대해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하는 한국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라며 “성리학 개념이 여건에 따라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첫번째 줄 왼쪽부터 소수서원(경북 영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두번째 줄 왼쪽부터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세번째 줄 왼쪽부터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서원은 공립학교인 향교(鄕校)와 달리 지방 지식인이 설립한 사립학교로, 성리학 가치에 부합하는 지식인을 양성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성리학자를 사표(師表)로 삼아 제향하며 지역사회의 공론을 형성하는 기능을 수행했다.

특히 16세기 중반부터 17세기까지 조선시대 지방 지식인들에 의해 건립된 이 서원들은 한국적으로 진화한 유학 교육시설의 특징을 보여준다. 서원은 제향 인물의 연고가 있는 지역에 입지했으며, 성리학자의 전인적 교육에 적합한 환경을 택했다. 제향영역, 강학영역, 회합과 유식영역 등은 지형과 경관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뚜렷한 하나의 서원 건축 전형을 완성했다.

또 서원의 정형성은 조선사회에 서원이 등장한 초기에 빠른 속도로 정립됐으며, 이후 모든 서원 건축에 공유된 모델이 되었다. 이번에 등재된 9개 서원들은 이런 뚜렷한 정형성을 확립해가는 연속적인 과정을 명확하게 증명하는 연속 유산이기도 하다.

서원의 정형성은 일관된 양식을 갖춘 건축물의 배치 방식으로 대표된다. 서원은 강학과 제향, 교류와 유식의 기능을 함께 갖추고 있으며, 각각 강당, 사우, 누마루의 건축물을 중심으로 영역을 구성했다. 이들 각 영역은 지형, 외부공간, 기단, 담장, 대문 등을 이용해 유기적이고 연속적인 위계로 결합됐다. 특히 주위 자연을 끌어 들인 누(樓)의 차경(借景·풍경을 빌리다) 효과는 한국 건축의 백미로 손꼽힌다.

지난 2015년 세계유산 도전에 나섰으나 ‘반려’ 판정을 받아 재도전 끝에 한국의 14번째 세계유산이 된 이 서원들은 한국 서원의 정형을 뚜렷하게 완성해 이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 전통을 건축적으로 구현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갖추고 있다.

 

채희찬기자 c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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