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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한국의 서원’ 9곳, 역사와 건축 특징은
기사입력 2019-07-12 05:00:15.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첫번째 줄 왼쪽부터 소수서원(경북 영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두번째 줄 왼쪽부터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세번째 줄 왼쪽부터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한국의 14번째 세계유산이 된 ‘한국의 서원’은 성리학에 근거해 학자를 양성하고 스승을 섬긴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9곳이 지닌 역사와 특징은 모두 다르다.

 

◇영주 소수서원

경북 영주시 순흥면 소백산 자락에 있는 소수서원(紹修書院)은 한국 서원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1541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1495∼1554)이 이듬해 고려 후기에 성리학을 도입한 인물인 안향(1243∼1306) 사묘를 지었고, 1543년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이란 명칭으로 서원을 세웠다. 명종이 1550년 풍기군수였던 퇴계 이황의 요청을 받아 ‘소수서원’ 현판을 내리면서 명칭이 변경됐다. 건물 배치는 전형적 서원 구조를 따르지 않아 자유로운 편이지만, 교육 공간인 강당, 사당인 사우(祠宇), 기숙사인 재사를 갖춘 점은 후대 서원과 같다.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원(陶山書院)은 퇴계 이황(1501∼1570)이 제자를 가르치기 위해 1560년 세운 도산서당을 모태로 한다. 이황이 세상을 떠나고 4년이 지난 1574년 안동과 예안 사림이 건립했으며, 지금도 강학 공간 전면에 도산서당이 있다. 1796년에는 강 건너편에 시사단(試士壇)을 조성했다. 건축물은 전반적으로 간결하고 검소한 편이다. 소수서원처럼 교육 장소인 전교당(典敎堂)과 퇴계 신주를 모신 상덕사(尙德祠)가 각각 보물로 지정됐다. 옥진각(玉振閣)은 퇴계 유물 전시관이다.

 

◇안동 병산서원

병산서원(屛山書院)은 2010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중 일부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영의정 자리에 오른 풍산 류씨 서애 류성룡(1542∼1607)이 1575년에 가문 교육기구로 지은 풍악서당 자리에 1613년 지역 사림들이 세웠다. 정면 7칸, 측면 2칸으로 누마루인 만대루(晩對樓)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수려하기로 유명하다. 한국 서원이 간직한 경관적 요소를 잘 드러내는 건축물이다. 강당 뒤편에 있는 사우는 강당과 직선을 이루지 않고 동쪽으로 약간 틀어져 도산서원과 흡사하다.

 

◇경주 옥산서원

경주 안강읍 옥산서원(玉山書院)은 2010년 양동마을, 동강서원, 독락당 등과 함께 세계유산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에 등재됐고, 만대루 같은 누마루인 무변루(無邊樓)가 있다. 무변루는 서원 건축에 누마루를 도입한 첫 사례다. 정문인 역락문, 무변루, 체인문, 체인묘가 도산서원이나 병산서원과 달리 일직선상에 있다. 무변루는 만대루처럼 정면 7칸, 측면 2칸에 맞배지붕을 얹었다. 가운데 3칸은 대청이고, 그 옆에는 각각 1칸짜리 온돌방이 있다.

 

◇달성 도동서원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달성 도동서원(道東書院)은 1605년 정구(1543∼1620)가 주도해 세웠다. 낙동강을 북쪽에 두고 건립해 건물은 대부분 북향이다. 도동서원의 강당인 중정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 반 규모다. 기단부에 일반 서원에는 없는 거북과 용 조각이 있는데, 거북은 출입 의미를 부여하고 용은 수해가 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용도라고 한다. 강당을 둘러싼 담장도 건축미가 매우 뛰어나다.

 

◇함양 남계서원

경남 함양군 남강 동쪽에 있는 남계서원(濫溪書院)은 영주 소수서원보다 9년 늦은 1552년에 건립됐다. 지형 조건을 활용해 제향, 강학, 교류와 유식 공간을 나눠 서원 건물 배치 전형을 제시했다. 1561년 사우와 강당인 명성당(明誠堂)을 준공했고, 3년 뒤에 기숙사인 양정재(養正齋)와 보인재(輔仁齋)를 지었다. 건축물 크기는 다소 작은 편으로, 기숙사인 재사(齋舍)가 온돌방 1칸과 누마루 1칸으로 구성됐다.

 

◇정읍 무성서원

정읍시 칠보면 무성서원(武城書院)은 마을에 있는 교육 공간인 흥학당이 서원으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1615년 건립했으며, ‘태산서원’이라고 하다가 숙종 22년(1696)에 사액된 이후 전북 지역의 사림 활동 거점이 됐다. 건물은 사우와 강당인 명륜당(明倫堂), 기숙사인 강수재(講修齋)가 있다. 기숙사가 강당 앞마당이 아니라 따로 배치된 점이 이채롭다.

 

◇장성 필암서원

전남 장성 출신 문인인 하서 김인후(1510∼1560)를 숭앙하려고 1590년에 지은 서원이다. 필암서원(筆巖書院)이라는 사액은 1659년에 받았다. 소수서원, 도산서원, 병산서원이 산지에 조성한 서원이라면, 필암서원은 평지에 입지한다. 경사지에 서원을 세우면 공간별 위계가 시각적으로 두드러지지만, 평지에서는 이러한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문루인 확연루(廓然樓)를 지나면 나오는 강당인 청절당(淸節堂)이 입구를 등진 채 사우를 바라보는 점이 건축적 특징이다.

 

◇논산 돈암서원

충남 논산시 연산면 돈암서원(遯巖書院)은 1634년 건립돼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 중 조성 시기가 가장 늦다. 1881년 홍수가 나면서 지금 위치에 재건됐다. 강당인 응도당(凝道堂)은 당시에 기술력이 부족해 옮기지 못했고, 90년이 흐른 1971년에야 이전했다. 보물로 지정된 응도당은 현존하는 서원 강당 중에 가장 크다.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이며, 공포(지붕 하중을 받치기 위해 만든 구조물)를 경쾌한 디자인으로 설계해 건물의 둔중한 느낌을 보완했다.

 

채희찬기자 c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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