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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스페셜] 서울LNG복합발전소 - 박영규 한국중부발전 서울건설본부장
기사입력 2019-07-17 06:00:22.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험난했던 '퍼스트 무버'의 길...시행착오 데이터화 자산으로 활용"

 

   
박영규 한국중부발전 서울건설본부장/   안윤수기자 ays77@

 

△세계 최초 지하 발전소가 다음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소감은.

1960년대 말 히트 가요인 ‘마포종점’에서 언급되며 국민들에게 ‘서울화력’보다 ‘당인리 발전소’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이곳은 1970년대를 거치며 액화천연가스를 이용한 열병합 방식으로 바뀌었고, 현재는 설비 노후화로 가동이 중단돼 지하는 대규모 발전소, 지상은 공원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세계 최초 대도시 지하 발전소 사업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90년 역사에서 ‘최초’의 수식어를 갱신했던 발전소가 앞으로도 ‘최초’의 수식어로 다양한 도전을 하는 셈이다. 얼마 전 도산서원 등 서원 9곳이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지 않았나. 시간이 흐르면 근대 산업시설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서울LNG복합발전소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날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발전소 지하화 결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배경이 있을까.

2000년대 초 서울시 측에서 발전소 이전을 요구했다. 그때 이전지로 떠오른 곳이 고양시다. 이전 작업 논의가 거의 마무리되나 싶었는데 결국 고양시의 격렬한 반대로 이전이 무산됐다. 서울시에서는 도시 한복판에 화력발전소를 두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도시에는 ‘혐오’시설이어도 꼭 필요한 시설물들이 있기 마련이다. 예로 성남시에 있는 서울공항은 대통령의 해외 방문이나, 국빈들 방한에 사용되며 인천과 김포 국제공항의 대체시설 성격이 있다. 우리 발전소도 전쟁이 났을 때 송전탑이 파괴되면 청와대와 국회, 군부대 등 주요 시설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고, 현재는 서울 북부지역 전력공급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이러한 점을 설득하고 조율해 서울에 남는 조건으로 발전소 지하화를 결정했다.

 

△‘최초’ 프로젝트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새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한국 경제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으로 성장해왔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길을 빠르게 뒤쫓아가는 것은 어찌 보면 쉽다. 반면, ‘퍼스트 무버(first mover)’는 고단하다. 우리 발전소는 대외적 여건에 밀려 ‘퍼스트 무버’의 길을 가야 했다. 우선 예산 책정부터가 어려웠다. 이 가운데 사업이 시작되니 설계 변경이 잦았고, 공사 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암초가 많았다. 원래 사업비는 1조181억원이지만, 8월 말 완공할 때쯤에는 1조1000억원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1조1000억원 정도면 공사 관리가 잘된 것 아닌가.

사실 우리 발전사 입장에서는 이 정도면 굉장히 선방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도심지 한가운데 지하에 이 같은 대규모 발전소를 짓는 것을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특히 공사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꼼꼼하게 정리해 우리 발전사의 자산으로 확보했다. 앞으로 제2, 제3의 지하 발전소 사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데 우리 발전사가 컨설팅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공한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도 좋은 실적을 확보한 셈이다.

 

△준공 후 발전소의 모습은.

지하에는 발전소, 지상에는 공원화가 진행 중인 ‘서울 LNG복합발전소’는 최초의 개방형 발전소로 기록될 것이다. 지상에 들어서는 문화공간은 관광명소로 활용되며 ‘에너지 한류’를 이끄는 문화 발전소 역할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

추가로 기대감이 있다면, 남북 경제협력이 활성화됐을 때 북한지역의 발전소 건립사업에 우리 중부발전의 역량이 활용되었으면 한다는 점이다. 북한 평양 시내 한복판에 노후한 화력발전소가 있는데 우리의 발전소 지하화 역량이 평양에서 실현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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