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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3D에서 첨단산업으로…‘스마트 모듈러’ 시대 온다
기사입력 2019-08-12 05:00:15.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1785조원’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 이끄는 ‘모듈러 혁명’

차세대 주력수출품 반도체 아닌 ‘건축 모듈러’

 

‘스마트(Smart)’와 ‘모듈러(Modular)’가 만난다. 지능형 도시인 ‘스마트시티’의 핵심 주택 공급방식으로 ‘모듈러 건축’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지정된 세종 5-1생활권이 첫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세종 스마트시티는 뇌과학자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총괄계획가(Master Planner)로 활동하고 있으며, 오는 2022년까지 총 1조4000여억원을 들여 세종시 연동면 일원 274만1000㎡에 8714가구(2만164명) 규모로 조성된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세종 스마트시티의 핵심 콘텐츠로 모듈러가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아일랜드(smart islandㆍ지능형 섬)’를 표방하는 제주에서도 모듈러 건축방식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KDI 예비타당성조사 단계에서 모듈러 건축을 주요 콘텐츠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도시인구가 66%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도의 경우 2030년까지 인구 1000만명 이상 메가시티가 7개에 달할 전망이다. 도시화에 따른 각종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존의 도시 건설방식을 벗어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로 교통ㆍ환경ㆍ범죄 등을 예방해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내년에만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가 1조5000억달러(약 1785조원)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시티 체계에선 집짓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박상우 고려대 공학대학원 석좌교수(전 LH 사장)는 “집을 짓는 단계부터 스마트해져야 한다”며 “현장에서 공장으로, 3D(DirtyㆍDifficultㆍDangerous)에서 첨단산업으로, 내수에서 수출산업으로 탈바꿈시켜주는 것이 스마트모듈러”라고 강조했다.

 

◇英 모듈러 시장 4兆…美ㆍ日은 7% 점유

스마트모듈러 시대가 오고 있다. 주요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들이 건설산업에 제조업의 성공모델인 모듈러 개념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안용한 한양대 교수는 “세계적으로 모듈러 건축 프로젝트가 확대되고 있지만 한국만 외딴 섬처럼 모듈러 건축 제도, 발주 방식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부족하다”며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을 만족할 수 있는 모듈러 품질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영국은 1940년대부터 전후 복구사업의 일환으로 모듈러 공법을 도입한 후 연간 4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올 연말 완공예정인 44층, 38층 높이의 고급 임대주택(Residential Building)을 모듈러로 짓고 있다.

미국은 급속한 인구 증가에 따른 주택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듈러를 통한 대량생산 방식을 채택했다. 2011년 기준 약 680만채가 시공돼 전체 주택의 7%가량을 차지한다. 2016년에는 32층짜리 주거건축물이 들어서기도 했다. 일본은 전체 주택시장의 5∼7%를 모듈러로 공급 중이다. 대부분이 단독주택이다. 자동화 생산시스템을 도입해 하루 10채의 주택을 모듈러로 만드는 공장도 있다.

후발주자인 한국도 2003년부터 학교와 군시설, 업무시설, 주거시설 등으로 서서히 모듈러 건축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가양동과 천안 두정동에 국내 최초로 주택법 규정을 만족한 6층짜리 공공주택이 지어졌다. 2015년 기준 국내 모듈러 시장규모는 연간 500억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 만나 날갯짓

최근 모듈러 시장의 성장세는 기술발전과 직결된다. 과거 모듈러 주택은 디자인이 너무 단순했고, 자재와 마감은 기대에 못 미쳤다. 수요가 적어 대량생산을 통한 가격 인하에도 한계가 있었다. 반전의 계기는 ICT 등 요소기술의 발전이다. 전통적인 토목ㆍ건축기술에 BIM(건축정보모델링), IoT(사물인터넷), Big Data(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되면서 모듈러 확산에 날개를 달았다.

스마트모듈러는 노동집약적인 건설산업을 기술집약적인 첨단산업으로 바꾸는 유용한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진욱 네바다대 교수는 “모듈러는 건설산업의 낮은 생산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낡은 산업의 이미지를 벗어나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모듈러 건축의 3대 장점은 △친환경(Greener) △공기 단축(Faster) △스마트(Smarter)이다. 모듈러 방식을 적용한 77% 현장에서 건설 폐기물이 줄었고, 탄소발생률을 44% 낮췄다. 또 66%의 프로젝트에서 공기를 단축했고, 65%의 프로젝트는 예산을 아꼈다. 무엇보다 ‘공장 생산, 현장 조립’ 방식 덕분에 안전사고가 대폭 줄었다.

기계화 생산으로 균일한 주택품질 확보가 가능하고, 공장ㆍ현장작업 병행으로 신속한 주택공급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모듈의 설치ㆍ철거가 상대적으로 간편해 일정기간 임대 후 새로운 대상지로 재건립이 가능한 차세대 주택으로 각광받고 있다. 반도체나 자동차를 대체할 차세대 주력수출품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건축 모듈 하나는 웬만한 자동차보다 비싸다.

국내 최대 공공발주기관인 LH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강동렬 LH 공공주택기획처장은 “세종시 등에 저층 원룸형이나 단독형 주택을 중심으로 모듈러 주택을 활용한 공공임대주택사업을 지속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중고층 모듈러 주택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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