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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저금리시대, 제2의 DLS사태 막으려면
기사입력 2019-08-21 06:00:11.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은 사모펀드(PE)는 물론 부동산, 헤지펀드, 부실채권에 투자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의 스티브 슈워츠먼 회장 겸 최고경영인(CEO)은 한 미디어 브리핑에서 “투자 기회가 고갈됐다고 하지만 지금도 훌륭한 투자 기회가 많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예를 들어 블랙스톤은 노후화된 건물을 취득해 리모델링한 뒤 판매한다. `바이(Buy), 픽스(fix), 셀(sell)‘이라고 부르는 전략이다. 또한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 유럽 2선 국가에서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가 하면  자산가치에 비해 시장 평가가 낮은 기업이나 부동산을 인수하는 전략을 쓴다.

블랙스톤의 성공 스토리가 주목받은 것은 사상 유래 없는 글로벌 초저금리 환경에서도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았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이 앞다퉈 금리를 내리면서 제로에 가깝거나 마이너스인 금리 국가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원금 손실 위기를 겪는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 사태도 저금리가 불러온 비극이다. 1%대의 초저금리 환경에서 어떻해서든 수익을 얻고 싶다는 이유에서 많은 개인들이 이 상품에 투자했다.  이번에 문제된 파생결합상품은 만기시 해당국 채권 금리가 기준선 위에 있으면 연 4% 수익을 지급하는 고금리 상품이다. 언뜻 이해하기 쉽지 않은 복잡한 상품인데도 전문 투자자가 아닌 개인들이 대부분 사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3654명이 원금의 절반 이상을 날릴 위기에 처했고, 이중 일부 투자자자는 원금의 95%까지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복잡한 상품을 개인이 투자한 것도, 은행이 판매한 것도 저금리에 투자할 상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R(경기 침체)의 공포가 휩쓸면서 국채, 예금과 같은 안전 자산이 선호된다. 하지만 안전 자산은 말그대로 안전 자산일 뿐 수익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다. 국내 증시는 외풍에 휘둘리고 변동성이 워낙 큰 탓에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주거용 부동산도 과거와 같은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다. 세 부담이 무거워진데다 대출 규제로 거래가 쉽지 않아서댜.

 블랙스톤이 30여년간 시장 변화에 상관없이 꾸준한 수익을 내는 비결은 세계 21개국 약 2000명에 이르는 직원을 고용해 시장을 끊임없이 분석하고 투자기회를 발굴하기 때문이다. 또 위험한 투자는 하지 않으면서 수익을 내는 게 세계 최대 자금을 유입하는 비결이다. 

그런데 국내 금융 풍토에선 규제에 막혀 블랙스톤과 같은 글로벌 금융사 육성을 하지 못하고 있다.  P2P금융법은 수년간의 허송 세월 끝에 최근에야 법제화됐고 사모 부동산펀드는 재산세 분리과세 혜택 폐지라는 발목에 잡혀 있다.  리츠(부동산 간접투자회사)는 시행 십여년이 지났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사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면 개인들의 자산 증식이나 자금 운용이 빈곤해진다. 초저금리가 지속되고 블랙스톤과 같은 글로벌 투자사를 육성하지 못한다면 제2의 DLS 사태는 언제든 재연될 것이다.  

원정호 금융부장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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