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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에필로그] 서울시 공공주택 건립, 속도보다 소통
기사입력 2019-08-27 06:00:14.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북부간선도로·빗물펌프장 위 주택 건립 계획 구체화

지난해 말 서울시가 발표한 추가 8만호 공급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시의 추가 8만호 공급 계획의 대부분은 서울 내 자투리땅을 활용하는 데 집중돼 있다. 더 이상 개발할 땅은 없는데 수요는 넘치는 서울에 집을 짓기 위해 시가 머리를 짜낸 방법이다.

특히 서울시는 주택 공급을 위해 그린벨트를 풀어야 한다는 압박에 이를 끝까지 사수하기 위해 몇 백 가구가 아닌 단 수십 가구가 나올 수 있는 땅이라도 쥐어 짜내야 했다.

이에 나온 방법이 도로 위에 인공대지를 올린 뒤 집을 짓거나 차고지나 공공청사 등 공공시설 위에 집을 짓는 모델이다.

이 중 북부간선도로 신내IC부터 중랑IC에 이르는 약 500m 구간 상부에 아파트와 공원, 업무시설 등 '콤팩시티'를 짓는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사업은 국내에 처음으로 시도한다.

이어 시는 지난 22일에는 은평구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앞 증산빗물펌프장 상부에 데크를 설치해 지상 13층 규모의 복합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서대문구 연희동 경의선숲길에 위치한 교통섬에는 새로 만든 빗물펌프장을 인공지반으로 활용해 다양한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달 초에는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사업을 포함한 주택공급계획에 대한 부처 간 투자심사 면제 협의에 들어가는 등 오는 2022년 입주를 위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가 속도를 낼수록 자칫 놓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오는 2022년까지 ‘8만호’라는 숫자를 맞추기 위해 달리다보면 주민 의견과 안전문제 등에 소홀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올해 초에는 8만호 추가 공급계획의 일환으로 강남구 동부도로사업소 부지에 2200여 가구의 공공주택을 짓겠다는 시의 발표에 인근 지역 주민들이 "기존 국제교류 마이스(MICE) 산업단지 계획대로 진행돼야 한다"며 반발했다.

주민센터와 버스차고지 등 공공시설 부지를 복합 개발해 그 위에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은 개발 이익을 바라는 지역주민들과 부지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는 자치구들로 인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사업 계획 발표 당시에는 '도로 위에 집을 짓는데 소음과 먼지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서울에 더 이상 개발할 수 있는 땅이 없다는 사실에는 누구나 공감한다. 그렇기에 다양한 방식으로 집을 짓을 방법을 고민하는 시의 노력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다만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철저한 검증과 소통도 뒤따라야 한다.

 

오진주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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