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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신내2지구 이전 계획인 서울주택도시공사 신축 건물 조감도. |
서울시의 공공기관들이 강북으로 이전한다.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인재개발원, 서울연구원을 오는 2024년까지 강북지역으로 옮긴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이전은 지난해 8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북구 삼양동 ‘한 달 살기’를 마친 뒤 지역균형 발전의 일환으로 제시한 ‘공공기관 강북이전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강남권 핵심지역에 위치하지만 주변과 연계성이 높지 않은 세 기관에 대해 기관별 특성과 이전 후보지에 대한 적합성 등을 검토해 이전 예정지를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 사업소와 투자·출연기관은 총 53개로 이 중 46개인 87%가 강남과 강북 도심권 내에 위치해 있다. 도봉·노원·은평구 등 비도심 강북지역에는 7개(13%)만 위치해 있다.
우선 시는 강남·서초구에 위치한 공공기관 중 청사가 부족해 신·증축 필요성이 있는 세 곳을 이전 기관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SH공사는 중랑구 신내2지구의 미개발지로 옮긴다. 신내동 318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신축 건물에는 시민들을 위한 대기실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까지 현재 학교용지로 돼 있는 신내2지구에 대한 용도변경을 끝낸 뒤 오는 2022년 착공할 계획이다. 시는 개포동 사옥 매각 수입에 비해 적은 비용을 들여 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재개발원은 강북구 수유동 522 일원에 위치한 ‘영어 수유캠프’ 부지로 이전한다. 우이신설선 가오리역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준공한 지 40년이 넘은 서초구 서초동 현 건물은 보수 비용이 늘고, 최근 교육 수요가 증가하면서 강의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시는 교육시설과 채용시설을 분리해 신축할 예정이다. 내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한 뒤 오는 2022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한다.
서울연구원은 은평구 통일로 684 일원 ‘서울혁신파크’로 옮긴다. 지난 1992년 문을 연 서울연구원은 2003년 지금 서초구 서초동 청사에 입주할 당시 직원 수 199명에서 현재 300명으로 늘었다. 연구 인력을 수용할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서울혁신파크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기본구상을 수립한 뒤 오는 2022년 하반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이번 3개 기관 이전 계획을 시작으로 공공기관 강북 이전이 시동을 걸었다”며 “이전 기관이 지닌 장점과 지역의 특성을 연계해 지역 상생을 도모하며, 공공기관 이전 외에도 경제·복지·교통·문화 등 다른 분야에서도 강북의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진주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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