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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로 읽는 세상이야기] 가을하늘 - 윤이현
기사입력 2019-09-03 07:00:08.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9월이다. 한낮에 폭염이 쏟아져도 처서가 지나면서 보이는 가을빛은 감출 수 없다. 그 길에서 동시로 가을을 맞는다. 가을 속에는 의외로 동시 분위기가 많이 살아 있다. 황순원은 ‘소나기’에서 사춘기 아이들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수채화 같은 가을빛으로 풀어 놓았다. 하긴 가을은 그 누구 이야기를 붙여도 다 맞아떨어진다. 수확이나 풍요의 계절로 보기도 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며 쓸쓸하게 떠나가는 계절로도 보는 극한 대조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가을은 그 어떤 이야기와도 잘 맞아떨어질 수밖에 없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시는 모두 동시다. 좋은 동시는 어른이 읽어도 좋다. 엄마와 함께 읽는 동시는 그림보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어린아이들처럼 맑고 고운 가을 하늘이어서일까. 동시의 특성인 소리를 차용해서일까. 9월 분위기를 가을 하늘로 짧고 상쾌하게 그렸다. 동시는 이렇듯 어린이를 사랑하는 맑은 마음이 그 본질로 부여되어야 한다. 어른들의 욕심이나 편협한 생각이나 어떤 의도를 주입하려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그래서 동시의 언어는 탐구의 언어가 아니라 회화의 언어이고, 고뇌의 언어가 아니라 발견의 언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연에서 가슴 활짝 열고 ‘좌 - 악 두 손 벌리면/ 와락 하늘이 안긴다’ 고 쓰면 어떨까? 혼자 가을 하늘을 보며 또 생각해 본다. 

 

배준석 (시인ㆍ문학이후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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