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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에필로그] 자발적 무주택자가 되기로 한 사연
기사입력 2019-09-04 06:00:08.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친한 지인 중의 한 명이 최근 자발적으로 ‘무주택자’가 되기로 했다. 경기도 용인에 보유한 대형 규모의 아파트를 팔고, 당분간 전세로 살기로 결심했다. 아내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초등학생 2명을 둔 입장에서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리고 신규 아파트 청약을 무조건 넣어보기로 했다. 청약 가점을 세어보니 무주택 기간이 좀 짧은 것을 제외하고는 당첨 가능성이 그렇게 낮지는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과천, 위례 등 경기도에서 부동산 열기가 뜨거운 곳이 주(主) 청약 대상이다. 서울에서 전세를 살면서 주소지를 옮기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것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덕분(?)이다. 이르면 10월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사정권에 든 지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70% 수준에서 결정된다. 자치구 25곳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있는 서울시와 경기도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과천은 사실상 분양가 상한제 영향권에 속해 있다. 이들 지역에서 신축 아파트의 가격이 1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훨씬 저렴한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아울러 산술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시세 차익만 해도 3억원이 넘는다. 정부가 5∼10년간 전매 제한을 금지할 방침이기 때문에 사실상 손으로 쥘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 그러나 집을 소유한 사람들을 안다. 시세 차익이라는 게 단지 현금화해 수중에 들어온 돈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내가 소유하고 있는 집의 가치가 그만큼 상승했을 때 정신적인 풍족함도 시세 차익이 된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은 명확하다. 무주택 실수요자 우선이다. 이런 기조 속에서 ‘절대 오르지 않을 집 한 채’를 가지고 있기 보다 차라리 무주택자가 돼 ‘똑똑한 집 한 채’를 노리는 게 나을 것 같아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0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이 한창인 가운데, 매주 견본주택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린다. 서울 인기 지역에서는 경쟁률이 1000대 1을 상회한다. 10월 이후에는 분양가가 더욱 저렴해지니 더 많이 몰릴 것이다. 2019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똑똑한 집 한 채를 확보하기란 이렇게 어렵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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