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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사상 첫 ‘마이너스’
기사입력 2019-09-03 10:11:26.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정부 “디플레이션 아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038% 하락하며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통계에서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보기 때문에 공식 변동률은 0.0%다.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로는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상승률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니며 연말부터 0% 중후반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1(2015년 100을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104.85) 대비 0.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196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상승률이다. 종전 최저치는 1999년 2월의 0.2%였다.

소수점 세자릿수까지로는 지난해 8월보다 0.038% 하락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공식적인 물가상승률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한다”면서도 “지수 상으로는 마이너스가 성립한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물가 상승률은 1월 0.8%를 기록한 이후 연속해 1%를 밑돌다가 이번에 0.0%로 내려앉았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1월 이후 8개월 연속 0%대를 이어가게 됐다. 이는 2015년 2월∼11월(10개월) 이후 최장 기간 0%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것이다.

통계청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과 석유류 가격 하락세가 0%대의 물가 상승률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농·축·수산물은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채소가격 안정, 사육 증가로 인해 1년 전보다 7.3%나 낮아졌다.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한시 인하 등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도 6.6% 하락했다.

한편,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정부와 한국은행이 대응방향을 논의하고자 머리를 맞댔다.

이날 열린 ‘거시정책협의회’에서 기획재정부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우리나라의 저물가 상황은 수요 측 요인보다는 공급 측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이라며 “물가수준이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변동성이 큰 공급 측 요인과 서민 부담 완화를 위해 추진되는 정책요인을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1% 초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농산물·석유류 등을 제외하고 별도로 편제하는 근원물가는 1% 내외에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분간 공급 측 요인의 기저효과가 지속되면서 물가상승률은 0% 내외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며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0% 중후반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재현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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