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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절도죄
기사입력 2019-09-04 07:00:10.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어느 조직이나 마을의 속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말썽을 부리며 휘젓고 다니는 한두 사람의 문제아, 일명 ‘트러블메이커’가 있어 모두를 피곤하게 만든다. 이웃 마을에도 유언비어를 만들어 퍼뜨리고 남의 뒷담화를 일상으로 삼고 살아가는 문제아로 낙인찍힌 여자가 살고 있다. 이 여자는 자신이 사는 마을 사람 그 누구도 상대를 해주지 않아 다른 마을까지 원정 다니며 괴소문을 만들고 퍼뜨렸다. 이 여자의 주 표적은 주로 새로 이사 온 사람들이다. 새로 이사 온 사람들은 말썽꾼 여자의 정체를 전혀 모르는 까닭에 그녀의 감언이설에 속아 쉽게 친분을 맺고 어리석게도 의지까지 한다.

그런데 이 말썽꾼 여자가 결국 대형 사고를 쳤다. 이웃 동네집의 20만원 상당의 지하수 배수펌프를 훔친 사실이 뒤늦게 들통났기 때문이다. 물론 그 전부터 마을에서 없어진 물건은 말썽꾼 여자 집을 수색하면 다 나올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훔쳐가는 광경을 실제로 본, 목격자가 나타나 정통으로 걸리고 만 것이다. 피해자와 동행하여 마을 지구대에 가 먼저 도난 신고를 하고 경찰과 함께 말썽꾼 여자 집을 방문했다. 여자는 경찰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경찰이 사실을 확인하자 처음에는 훔친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나중에 목격자가 도착해 당시 상황을 증언하자 여자는 훔쳐 간 배수펌프를 경찰 앞에 순순히 내놓았다

그런데 밖에서 술을 마시고 거나하게 취한 말썽꾼 여자의 남편이 도착하면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정상적인 사고(思考)의 남편이라면 자초지종을 먼저 알아보고 피해자에게 여자 대신 사과하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야 순서였을 터였다. 그러나 남편이란 사람은 경찰이 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일과 아무 상관 없는 나는 물론 이번 피해 당사자에게 다짜고짜 육두문자를 써 가며 온갖 욕설과 함께 고래고래 소리까지 질러댔다. ‘부창부수’라더니 하는 행동이 어쩜 부부가 똑같냐며 구경나온 마을 사람들 모두가 혀를 찼다.

그런데 절도죄는 단순 절도와 특수 절도로 나뉜다. 단순 절도의 경우 6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금액이 적고 또 말썽꾼 여자가 초범이라면 집행유예 정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경찰에게 모든 처벌을 위임하고 돌아서는 발길이 못내 무거웠다. 말썽꾼 여자의 자업자득이지만, 이웃끼리 서로 돕고 화목하게 살면 좋으련만, 나만의 희망 사항인지도 모르겠다.

 

이윤배(조선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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