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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산책] 프레데릭 쇼팽, 네 곡의 발라드
기사입력 2019-09-05 07:00:18.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발라드(ballade)는 시적이면서 구체적인 이야기가 붙은 음악을 말한다. 담시(譚詩)라고 번역하거나 음악이란 의미를 강조하고자 담시곡(譚詩曲)이라고 한다. 발라드는 우리나라 대중가요에서도 인기 있는 장르에 속한다. 대체로 사랑에 대한 감정이 풍부하게 담긴 곡을 발라드라고 부른다.

프레데릭 쇼팽(1810~1849)은 피아노 독주용으로 네 곡의 발라드를 작곡했다. 순수 기악용이므로 곡에 붙은 시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라드라고 한 까닭은 뭔가 이야기를 붙여도 좋을 법한 격정적인 감정을 곡에 담았기 때문이다. 이 중 가장 유명한 곡은 1번(1835)이다. 쇼팽보다 12년 선배인 폴란드의 국민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치의 ‘콘라드 왈렌로드’라는 영웅에 대한 전쟁 서사시의 분위기를 담은 것이라고 한다. 장중한 서주에 이어 어두운 1주제와 밝고 화려한 2주제가 교차하면서, 우울하고 불길하면서 한편으로는 영웅적인 면모를 더하고, 비극적인 종결부로 치닫는다. 하지만 쇼팽이 의도했다는 곡의 내용이나 의미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 로만 폴란스키의 영화 ‘피아니스트’(2002) 중 이 곡이 직접 연주되는 부분에서는 서정성만큼이나 극도의 긴장감을, 존 노이마이어의 발레 ‘카멜리아의 여인’(1977)에서는 어쩔 수 없이 헤어졌던 연인의 애처로운 재회의 감동을 안겨주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발라드 1번의 인기가 월등히 높았지만 요즘엔 2번(1836), 3번(1841), 4번(1842)도 자주 만날 수 있다. 4곡을 한꺼번에 연주하는 피아노 리사이틀도 종종 만날 수 있다. 전체를 연주하려면 40분 이상이 소요된다. 그중 1번 못지않게 풍부한 느낌을 주는 대곡은 4번이다. 앞의 세 곡에 비해 작곡자 내면의 자전적인 면모가 강해, 곡의 변화가 많고 반음계를 풍부하게 사용해 감정적 요소가 넘쳐난다. 특히 마지막 코다에서 아주 어려운 테크닉으로 그 앞까지의 전아한 분위기를 모조리 파괴해버리는 듯한 면모도 일품이다.

유형종(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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