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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정비구역 내 길고양이 보호 매뉴얼 마련”
기사입력 2019-09-09 13:53:37.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민주주의 서울’ 접수 제안에 답변...“정비구역 중심으로 동물보호 집중관리지역 선정”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시정비구역 내 길고양이 보호 매뉴얼’과 ‘길고양이 민원 처리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9일 밝혔다.

박 시장은 ‘민주주의 서울’에 접수된 ‘재개발·재건축 시 길고양이 보호조치를 만들면 어떨까요?’라는 제안에 대해 “시민 곁에 사는 약 14만마리의 길고양이와 공존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주의 서울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운영 중인 시민참여 플랫폼으로 시민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토론하는 창구다. 시민 제안 중 500명 이상의 공감을 받은 제안은 온라인에서 30일 동안 토론장을 만들고, 여기에 5000명 이상이 참여하면 시장이 답변해야 한다. 이번 제안은 박 시장이 직접 답변하는 두 번째 질문이다.

이번 답변은 지난해 12월 ‘서초구 재건축단지의 길고양이들을 도와달라’는 제안에서 시작됐다. 해당 제안은 5659명의 공감을 얻었다.

시는 우선 지침 마련을 위해 노후·불량 건축물 밀집 지역의 동물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시민단체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관리처분계획 인가 때 사업시행자가 시에 건축물 철거 시기를 통보하도록 해 유기동물을 사전에 보호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연말까지 동물보호조례 개정을 추진해 도시정비구역 내 동물 보호를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더불어 시는 정비구역을 중심으로 동물보호 집중 관리지역을 선정해 내년부터 동물보호 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들 지역에 사는 길고양이들을 중성화시키고,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은 등록해 유기되지 않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현재 시에 따르면 서울 내 도시정비사업 추진 지역은 총 597곳이다. 시는 이들 지역에서 동물 보호가 법적으로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동물보호단체나 개인이 구조 활동을 펼치는 과정에서 시공사 및 해당 기관들과 갈등을 빚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진주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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