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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에필로그> 민간투자시장의 부끄러운 민낯
기사입력 2019-09-16 05:00:18.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A컨소시엄은 차량 공급사 미확보가 문제입니다. 어찌어찌해 1단계 평가(PQ)를 통과한다고 해도 차량 공급 문제가 분명 발목을 잡을 겁니다.”

  “B컨소시엄은 서울시(주무관청)와 사이가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어차피 결과는 뻔한데, 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겁니다.”

  “C컨소시엄은 건설사 파워가 너무 약해요. 대형건설사가 즐비한 상황인데, 중견건설사들로 도전해서 과연 사업을 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관심이 컸던 탓일까. 지난 10일 1단계 평가(PQ) 서류 접수를 마감한 ‘위례∼신사 간 경전철 건설사업’(이하 위례신사선)을 두고 민간투자 시장에서는 많은 말들이 돌았다. 3자 공고 이전에는 ‘어디어디 건설사와 금융사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라는 ‘카더라 통신’이 주된 소문이었다.

3자 공고 이후, 참여를 준비하는 컨소시엄의 윤곽이 나타나자 시장에서는 카더라 통신과 함께 경쟁사 헐뜯기가 난무하기 시작했다. 일부 컨소시엄은 ‘나만 잘하면 돼’라는 마음가짐으로 PQ를 준비했지만, 몇몇 컨소시엄은 참여 준비보다 경쟁사 비방에 더 힘을 쏟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들은 비방을 비판으로 포장했다. 그러나 그들의 비판에는 사실도, 근거도 없었다. 오히려 ‘내가 잘하고 있나’라는 불안감이 점점 드러날 뿐이었다. 이런 과정을 두고 한 대형건설사 민간투자 실무자는 “민간투자 시장의 부끄러운 민낯”이라고 하며 “이들과 어울리는 게 싫어 위례신사선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례신사선 수주전은 5파전 경쟁 구도로 확정됐다. 5개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은 60개에 육박한다. 다른 컨소시엄 소속 기업이 당장은 경쟁자이지만, 멀리 보면 60개 기업 모두 동반자다. 언제 어느 사업에서 한 팀으로 만날지 아무도 모른다.

  위험한 추측이지만, PQ 평가가 끝나면 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완료되면 사업권 획득에서 멀어진 일부 컨소시엄은 자기 변명과 함께 경쟁사 비난에 나설 것이다. 이는 결국 누워서 침뱉기다.

  이달 말이면 PQ 통과자가, 늦어도 오는 11월 중순 이후면 우선협상대상자 윤곽이 드러난다. 더는 민간투자 시장이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지 않았으면 한다. 승자에게 축하 박수를 보내면서 사업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하는 여유를 패자들이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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