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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로 읽는 세상이야기] 미지근에 대하여 - 박정남
기사입력 2019-09-17 07:00:15.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불가사의한 일이지만 스페인에 가면 130년 넘게 공사 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있다. 기부금과 입장료 수입으로 공사비용을 충당하고 있어 언제 완공될지 알 수 없다고 한다. 그 유명한 스페인 건축가 가우디가 다시 설계를 하고 죽는 날까지 43년간 건축에 몰입했는데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불가사의하다는 말은 ‘빨리빨리 문화’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는 우리네 입장이다. 유럽에서는 100년 넘게 지은 성당이 많다. 그만큼 정성도 들이지만 그만큼 여유로운 그들의 성격도 한몫 한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빨리빨리’라는 말과 ‘천천히’라는 말이 지나칠 정도로 서로 부딪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이때 미지근하다는 말은 또 무엇인가.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하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애매하다고도 할 수 있고 답답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금 이 시대는 어떤가. 너무 펄펄 뜨겁고 너무 싸늘하게 차가움만 서로 겉돌며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 있지 않는가. 그때 미지근한 바람이 분명 필요하다는 것을 속 깊은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배준석(시인ㆍ문학이후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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