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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서 韓 건설사 위상 확인… ‘글로벌’ 향한 미래 그리다
기사입력 2019-09-25 05:00:10.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서울도시과학고 해외건설현장 탐방’ 동행기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롯데케미칼타이탄 공장을 방문한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 현장방문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많은 국가들 중에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증설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동남아시아, 특히, 말레이시아는 유럽과 동아시아 시장에서의 핵심 입지로 수출기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운송비 절감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였으며, 그룹 차원에 현지화전략의 일환이다.”

 

상사회사나 건설사의 고위급 회의를 연상케 하는 이 대화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위치한 롯데케미칼타이탄 플랜트 건설현장에서 서울도시과학기술고(교장 이조복) 학생과 이진 롯데건설 현장소장이 나눈 얘기다. 30분 정도로 예정됐던 질의응답 시간을 어느덧 훌쩍 넘겼다. 건설특화 마이스터고등학교인 서울도시과학기술고 학생들은 예정된 시간을 초과하면서 이역만리에 어쩌면 미래의 직장 상사이자 해외건설업계 선배들이 될지 모를 건설인들에게 원하는 답을 얻을 때까지 질문을 던지고 메모했다.

학생들의 진심에 롯데건설도 응답했다. 출입 자체가 힘든 케미칼 공장 현장은 물론 증설 현장까지 모두 견학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플랜트 설계 소프트웨어(SW)인 CAD와 PDMS를 통해 현재 시공 중인 현장 곳곳을 3D 모델링 화면을 통해 설명했다. 플랜트 공정 중 석유화학 공정의 특징에 대해서도 설명해줬다. 현장에 방문해선 섭씨 31도씨의 물을 일정하게 공급하는 쿨링타워의 필요성과 배관 연결 흐름 등 구체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롯데케미칼타이탄 공장을 방문한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 현장방문단이 이중형 롯데케미칼 타이탄 공장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무더운 여름, 인문계 고1 학생들은 8월을 어떻게 보낼까. 학기중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능 준비와 내신관리를 위해서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에 열중하고 있다.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 고1 학생의 여름방학은 다르다. 해외 건설현장에 대한 배움을 갈구하는 학생 중 성적, 기숙사 생활태도, 인성 등 각종 평가 항목을 통과한 35명의 정예 멤버가 이번 현장답사 단원으로 선발됐다. 자신의 꿈에 대한 밑그림을 채워가는 기회로 생각한 학생들은 눈빛부터 남달랐다. 해외현장 방문은 국내 유일의 건설 마이스터고에서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서울도시과학기술고 현장방문단은 8월 3박 5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으로부터 4489km 떨어진 쿠알라룸프르를 시작으로 말라카, 조호르바루를 거쳐 육로를 통해 싱가포르로 이동해 각지에서 펼쳐지는 국내 건설사의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해외시장에서의 한국 건설사의 위상을 간접 경험하고 해외 현장에서 생존 중인 선배 건설인들의 경험을 전수 받고 돌아왔다. 프라임급 오피스를 건설 중인 종합건설사와 플랜트 건설 현장, 전문건설사의 지반공사 등 건설의 전 영역을 3박 5일만에 모두 체험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옥슬리타워 건설현장을 방문한 서울도시과학기술고 현장방문단이 쌍용건설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첫 방문지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프르에서도 핵심권역인 KLCC(Kalua Lampur Civic Center)다. 국내 건설사 쌍용건설이 KLCC에서 시공을 맡고 있는 옥슬리 타워 견학을 위해 방문했다. 현재 쌍용건설은 말레이시아 옥슬리 센터 3개 오피스를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옥슬리 타워는 쌍용에서 지은 가장 높은 건물이다.

쌍용건설의 배려도 돋보였다. 학생들이 방문한 12일은 이슬람 라마단 후 최대 축제인 이드 알 피트르 기간과 말레이시아 독립기념일이 임박, 휴가시즌 이었다. 진명귀 관리과장은 이 기간 부여 받은 3일 연휴 중 이틀을 학생들을 위한 프리젠테이션(PT)을 준비하는 데 사용했다. 전 팀장은 “거래처를 위한 PT와 학생들을 위한 PT는 달라야 한다”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어떻게 더 설명을 잘 해 줄 수 있을 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 팀장은 현장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강조했다. 전 팀장은 “현장은 건설인에게 필수다. 어떤 좋은 아이디어들이 있는지 몸으로 느끼고 체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졸업 후 곧바로 건설현장에 투입, 현장을 최대 7년은 앞서 익힐 수 있다는 점은 서울도시과학기술고 학생만이 가질 수 있는 핵심 장점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날은 말레이시아 최남단이자 싱가포르와 맞닿은 조호르바루 롯데케미칼타이탄공장을 방문했다. 롯데그룹이 2010년 타이탄을 인수한 회사로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2개 공장을 운영한다.

이중형 총괄공장장이 마중 나왔다. 이 공장장은 본인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해외현장을 경험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였다. 롯데그룹의 협업을 현장에서 느끼고 한국으로 돌아가 유능한 해외건설인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됐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학생들은 과거 글로벌 건설사의 하청업체에 불과했던 한국 건설사들이 EPC 수위 기업으로도약할 수 있는 배경에 대해 배웠다. 건설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을 만큼의 공기 단축 능력이 핵심 원동력이었다고 롯데건설 측은 설명했다.

이진 롯데건설 현장소장은 “통상 플랜트 EPC 공정 기간은 설계 8개월, 구매 8개월, 공사 12개월을 모두 합해 28개월로 진행되는데 우리나라는 22개월로 단축한다”며 “설계와 구매를 동시에, 구매와 공사를 동시에 시작해 6개월을 단축하는데 이 점이 수주의 원동력이며 한국이 해외건설시장에서의 인정 받는 비결이 됐다”고 말했다.

 

   
정경수 동아지질 지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싱가포르 지하철공구 현장을 방문한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공구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날. 육로로 싱가포르를 건너갔다. 싱가폴 지하철 공사를 진행 중인 동아지질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이날 동아지질은 앞으로 서울도시과학기술고 학생이 취업하게 된다면 어떤 역할을 맡게 될 지 상세히 설명해줬다. 현재 동아지질엔 서울도시과학기술고 1기 졸업생 6명이 올해부터 신입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경수 지사장은 “마이스터고에 기대하는 인력은 현장의 거대 장비를 운영하고 가동하는 기능을 겸비한 수퍼바이저를 원하고 있다”며 “마이스터고에서 관련 기술을 직접 체득해 실제로 작업 공정을 진두 지휘하는 마치 배에서의 갑판장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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