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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건설현장 추락사고 줄이자④건설안전 우리가 책임진다] “안전이 최우선 가치”… 건설사, 경영 패러다임 대전환
기사입력 2019-09-26 06:40:15.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안전’은 세월호 이후 한국 사회의 변화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사회의 패러다임 변화는 건설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과거에는 정부 기준에 맞추는 수준에서 현장 관리를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자발적으로 글로벌 수준의 기준을 마련해 준수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건설사들이 다수다.

대형 건설사 임원들은  세월호 사고 이후 사회의 안전 민감도가 올라가면서 국민이 요구하는 수준보다 한발 더 나아간 안전경영을 요구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대형사 현장소장(임원)은 “세월호 참사 이전만 해도 현장에서 안전관리비를 현장 경비 정도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다소 있었지만 지금은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라며 “현장에서 무조건 ‘안전 먼저’라는 인식이 있고,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나면 회사 차원에서 현장 관리자 전체가 문책을 면하지 못한다”라고 전했다.

△ 안전은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

올해 10대 건설사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안전경영’에 참여해 나름의 목표를 제시했다. 모든 건설사가 ‘안전은 최우선의 절대적 가치’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경영의 제1원칙’을 ‘안전’으로 꼽았다. 경영진은 ‘안전’을 절대가치,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원칙임을 확고히 하고, 근로자를 위해서는 눈높이에 맞는 안전시설물을 설치해 근로자 스스로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안전문화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대림산업은 ‘절대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작업장’을 목표로 내걸었다.

경영진 차원에서 안전을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으로 판단하고 무재해 사업장 구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안전관리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추락 사고를 중심으로 3대 중점 과제를 제시해 세심하게 관리하는 건설사들도 있다.

현대건설은 ‘추락’에 방점을 찍고, 추락으로 인한 사고사망을 예방하고자 안전 투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협력업체가 자율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 안전사고가 하도급 단계에서까지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3대 악성사고사망(충돌·추락·질식) 예방’을 꼽았다.

3대 사고 예방을 위해 정례적인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근로자에게 위험요소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교육하며 협력업체에도 3대 악성사고 관리를 위한 지원과 교육을 진행 중이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3대 취약점 관리대책’을 세워 사망사고 감소를 강조하고 있다. 근로자에게는 안전대와 안전모, 안전화 등 보호구 필수 착용을 강조하고 협력업체에는 특히 추락사고 예방에 심혈을 기울이도록 안내한다.

△협력사에는 동기부여, 사고예방 시스템 도입도

협력업체에 동기부여를 통해 자발적 안전활동 참여를 독려하는 건설사도 있다.

GS건설은 임직원들에게 안전의식 강화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추락과 건설장비 등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에 근로자 중심의 작업발판을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안전혁신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근로자와 협력업체에까지 안전 투자를 강화하는데, GS건설의 안전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회사에는 ‘수의계약권’을 주는 등 동기부여에도 적극적임, 협력업체의 별도 안전관리비 계상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안전활동’보다 ‘사고예방’을 위한 시스템 정비에 앞장서는 건설사도 눈에 띈다.

포스코건설은 ‘중대재해 제로화’를 위해 현장에 ‘풀프루프(Fool-Proof)’ 개념의 안전시설을 설치했다. ‘풀프루프’란 근로자가 기계 등의 취급을 잘못해도 그것이 바로 사고나 재해와 연결되는 일이 없도록 방지하는 기능을 말한다. 예로 크레인의 와이어 로프가 무한정 감기지 않도록 권과 방지 장치가 설치됐고, 동력 전달 장치의 덮개를 벗기면 운전이 정지되는 식이다.

SK건설은 3대 악성재해(추락·낙하·협착)를 예방하기 위해 전 현장에 ‘다중안전시스템(Fail Safe)’을 적용하고 실시간 사고징후 사전감지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6개월 미만의 신규 근로자에게는 별도의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 외 현대엔지니어링은 ‘중대재해 제로(ZERO)’ 목표를 내걸고 전지원 참여형 교육활동과 현장 관리감독자의 책임 실천을 강조한다. 롯데건설은 ‘생명존중’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고, 자발적 책임을 강조한다. 근로자 스스로 작업 전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조치 후 개인 보호구를 필수적으로 착용하는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개념이다.

한 대형사 임원은 “현장 관리가 5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화됐지만, 그럼에도 올해도 그렇고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무거운 마음뿐”이라며 “매뉴얼은 예전 자료를 바탕으로 하는데 공사는 매년 난이도가 올라가거나 현장이 복잡해지니 예상치 못한 부분이 튀어나오는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또다른 대형사 임원은 “현장에서 사고가 나는 이유는 엄격히 말해 현장 감독자가 게으르기 때문”이라며 “사고가 나면 근로자들의 안전인식 부족을 탓하는 대형사 관계자들이 많은데 그 전에 현장 관리를 얼마나 성실히했는지 자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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