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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시선] 빵, 도자기 그리고 건축
기사입력 2019-10-02 07:00:09.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루이스칸 솔크연구소

 

  알아갈수록 흥미로운 분야가 있다. 그중 가루가 제품이 되고 예술이 되는 것들이 있다. 첫 번째는 밀가루로 만들어지는 빵이다. 밀가루가 물과 만나 반죽되고 발효되며, 소량의 첨가물과 반죽의 방법 그리고 형틀에 따라, 그리고 오븐의 열기를 만나는 방법과 시간에 따라 수십 혹은 수백 가지의 결과물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물리적이고 화학적인 반응들을 예측하고 실험해 인류의 식탁을 채워준 제빵사들은 기능인인 동시에 창의성을 더하면 예술가가 되기도 한다.

 두 번째는 흙으로 만들어내는 도자기이다. 흙과 물을 반죽하고 흙의 종류와 점도에 따라, 그리고 손으로 빚어내는 방식에 따라 다른 모양을 갖춘다. 건조가 되고 추가로 가공을 한 후 유약을 바르고 뜨거운 불 속에서 흙이 단단한 도기와 자기로 태어난다. 인류의 문명을 바꾼 중요한 시점과 건축양식의 변화를 추측하는 것도 토기, 기와 등의 형태에 따라 달라지지 않던가. 재료와 가공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된 도자기들이 전 세계적으로 문화재로 지정받기도 하고 예술작품으로 대우받고 있다.

 건축은 다양한 재료를 통해 만들어지지만 철근콘크리트라는 재료를 특정지어서 살펴보면 모래와 자갈, 시멘트를 물과 혼합한 콘크리트가 레미콘에서 쏟아져 나와 펌프카를 통해 거푸집에 부어지는 순간, 경이로움을 느끼곤 한다. 점성을 가진 흙탕물 같던 재료가 화학적 반응을 거쳐 단단하게 굳어 건축과 공간을 만들며, 인류의 삶을 크게 변화시켜준 건축 재료라는 것이 놀랍기 때문이다. 가루에서 빵이 되고 도자기가 되며 건축물이 되는 변화, 얼마나 놀라운가.

 

박정연(그리드에이 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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