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홈 뉴스
[취재 에필로그] 국토부가 주도한 ‘한정판’ 마케팅
기사입력 2019-10-04 06:10:17.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홈쇼핑을 시청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주문전화를 걸 때가 잦다. 처음에는 시큰둥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쇼호스트가 이 말을 하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마감이 임박했습니다. 한정판이라 다시는 이 가격에 살 수 없어요.” 마법과도 같은 말이다.

같은 상품이라도 희소성이 더해지면 가치는 더 커지기 마련이다. 한정 판매, 당일 특가와 같은 소식을 접하면 소비에 대한 당위성을 따지기보다 서둘러 사고 보는 경우가 많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심리적 압박이 과감한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꿰뚫고 마케팅 활동을 벌인다.

대표적인 기업이 스타벅스다.

지난 2004년 시작한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열풍을 일으켰다. 스마트폰이 발달하며 종이 다이어리를 사용하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로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소비가 아님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이 다이어리는 매년 품귀 현상을 빚는다. 품귀 현상의 정점에는 ‘한정판’이라는 전략이 있다. 그래서인지 준비된 물량이 소진되는 연말이 되면, 중고시장에서 웃돈이 붙어 거래되곤 한다.

다른 기업들도 한정판 마케팅을 앞다퉈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 출시된 이래 완판을 거듭하고 있는 ‘갤럭시폴드’ 역시 한정된 출시량 덕분에 희소성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웃돈이 얹어져 거래되는 진풍경도 펼쳐지고 있다.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도 초창기에 제품을 구하지 못해 웃돈이 붙어 거래되기도 했다.

집값도 다르지 않다.

국토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카드를 꺼내든 이후, 주택시장은 요동쳤다. 재개발ㆍ재건축의 사업성 악화로 향후 새롭게 공급될 물량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공포감은 희소가치를 부각시키기에 충분했다. 강남 신축단지에서는 3.3㎡당 1억원 시대가 열리는 기현상도 이어졌다.

이렇다 보니 정부가 추진하려는 분양가상한제가 결국 ‘한정판’ 마케팅 전략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공급억제책은 현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는 해결책으론 미흡하다. 그래도 공급부족이 불러오는 시장 과열 현상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편의점 진열대에 널부러진 ‘허니버터칩’이라도 사먹어보라.

 

김희용기자 hyong@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건설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 보시고 실시간 입찰정보도 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건설경제i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인쇄
팝업뉴스 닫기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