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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민간이 요구하는 ‘참여가능한’ 도시재생은
기사입력 2019-10-07 06:00:09.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도시재생리츠 4건…모두 민간 사업자 공모 시 경쟁관계 형성 못해

레퍼런스 없어 민간 입장서 리스크…지역주민 함께 하는 계획 수립 필요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청사부지, 충청북도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부지, 대구광역시 서구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현비축기지, 서울광역시 창동역 창동환승주차장부지 등 4건은 모두 도시재생리츠 방식으로 추진된다는 점 외에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LH, SH공사 등 공기업이 해당 건들의 민간 사업자 공모를 진행하면서 단 한 건도 경쟁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천안시 동남구청사부지의 경우 2014년 정부의 도시재생 선도사업 지구로 선정돼 2017년 첫 삽을 뜰 때까지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첫번째 공모에서는 아무도 응찰하지 않아 유찰됐다. 두번째 공모에서 현대건설이 구원투수로 나서, 주택도시기금 지원을 받는 국내 첫번째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이름을 올렸다.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부지의 추진은 더욱 험난하다. 청주시가 2015년 주도적으로 진행해 민간 사업자 선정에 나섰지만 결국 외면을 받았다. 총 사업비가 2000억원에 가까운 대형 프로젝트였지만 선호도가 낮은 쇠퇴지역 내 입지, 도입 기능(시설)의 수요부족 등을 이유로 민간 사업자가 아무도 나서지 않았던 것이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 게 LH다. LH는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투자유치전략수립용역을 맡겨 진행했다. 그리고 민간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협의체까지 구성해 의견을 청취하는 등 심혈을 기울인 끝에, 경우 도원이엔씨를 끌어올 수 있었다.

이밖에 대구시 서구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현비축기지의 경우 까다로운 사업 대비 부족한 공사비(총 사업비 기준 673억원) 등을 이유로 복수의 건설사를 끌어오는 데 실패했다.

해당 사업들에 참여를 검토했던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일단은 도시재생사업에 레퍼런스가 없었다는 점이 리스크가 가장 컸다”며 “결국 정부와 공기업들이 주거시설 등을 포함시켜 사업성을 높여주면 되는데, 이게 도시재생의 취지 자체와 맞지 않아 민간 입장에서도 선뜻 참여하지 못했다”며 민간의 참여가 저조한 배경을 설명했다.

오는 11월 초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부지 준공을 앞둔 동원이엔씨의 김인배 현장소장은 “주거시설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상업시설 등에 집객 효과를 유도할 수 있는 키 테넌트(key tenant)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 공공기관 등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속가능한 도시새쟁을 위해선 정부, 공공기관, 민간, 그리고 ‘지역주민’이 함께 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민간은 얘기한다. 결국 도시재생의 최대 수요층은 지역주민인 만큼, 이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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