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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길을 묻다] 깨진 바가지의 운명
기사입력 2019-10-28 07:00:12.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들에 가도 샌다’고 했다. ‘본바탕이 나쁜 사람은 어디를 가나 그 성품이 드러나고야 만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속담이다. 이 말을 다른 관점에서 보면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고쳐야 된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설원>의 ‘담총(談叢)’에 비둘기가 올빼미에게 뼈 때리는 조언을 해주는 우화가 소개되어 있다.

올빼미가 비둘기를 만났는데, 비둘기가 물었다. “그대는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 올빼미가 답했다. “나는 동쪽으로 옮기려 하네.” 비둘기가 물었다. “무슨 까닭으로?” 올빼미가 답했다. “고을 사람들 모두가 나의 울음소리를 싫어하기 때문에 동쪽으로 이사간다네.” 비둘기가 말했다. “그대가 울음소리를 바꿀 수 있으면 가하거니와 울음소리를 바꿀 수 없으면 동쪽으로 이사가도 사람들이 여전히 그대의 소리를 싫어할 걸세.”

공자(孔子)는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주저하지 말라- 過則勿憚改(과즉물탄개)”라고 했다. 이와 함께 “잘못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잘못이다-過而不改(과이불개) 是謂過矣(시위과의)”라고도 했다.

인간은 자신에게 잘못이 있어도 그 잘못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때로는 그 잘못이 거울에 비친 듯 빤히 보이지만 자기 합리화를 하며 인정하려 들지 않을 때도 있다. 이것은 아마도 자존심 때문일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자신에게 큰 잘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모르고 남의 잘못은 조목조목 지적하는 꼴불견형 인간들도 생각보다 많다. 우리는 이런 인간들에게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으로 일침을 주기도 한다.

자신에게 어떤 허물이 있는지 알고 싶다면 귀를 활짝 열어 놓고 남의 말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인간은 객관성보다 주관성이 우위에 있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를 100%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타인의 시선이 내가 바라본 나 자신보다 더 정확할 수도 있다. 따라서 남이 나에게 해주는 충고를 보약으로 여기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아를 성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공자의 제자 증자(曾子)는 다음 세 가지 점에 대해 날마다 반성했다고 한다. “남을 위해 일을 꾀하면서 진심을 다하지 못한 점은 없는가? 벗과 사귀면서 신의를 지키지 못한 일을 없는가? 배운 것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것은 없는가?”

엎어진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듯 이미 저질러진 일은 되돌릴 수 없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고 했다. 매일은 힘들겠지만 가끔이라도 증자의 일일삼성(一日三省)하는 모습할 수 있다면 아마도 후회할 일은 점차 줄어들 것이고, 삶은 솜사탕처럼 달콤해질 것이다.

 

송영대(행복경영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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