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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산책] 하얼빈 대극장
기사입력 2019-10-31 07:00:14.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우리에게 하얼빈은 1909년 10월26일,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며칠 전 의거 110주년을 맞았다. 역사적으로 고구려와 발해의 땅이었고, 12세기에는 한때 금나라의 수도였다. 20세기 초에는 러시아 문물이 상하이로 전달되는 관문이었다. 파리의 최신 유행도 이 경로로 유입되어 ‘중국의 패션 도시’로 불리기도 했다. 하얼빈은 현재 중국에서 10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가 1,000만 명에 가깝다. 그중 9%가 조선족이라니 옛 고구려 땅이라는 게 실감난다. 게다가 중국에서 가장 성장속도가 빠른 곳에 속한다.

지난 2015년 이곳에 대단한 건축물이 들어섰다. ‘하얼빈 대극장’이라는 복합공간, 즉 클래식 공연장이다. 설계자가 젊은 중국인 마얀송이라는 점은 더욱 놀랍다. 작고한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유사한 점이 있으면서 더 아름답고 최첨단의 건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국제적 건축상을 받았다. 도시를 관통하는 아무르 강은 흐르는 모양이 백조를 닮아 하얼빈에게 ‘백조 목 위의 진주’라는 멋진 별명을 붙여 주었는데, 극장의 외형 콘셉트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필자는 이 공연장이 지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운영만큼은 한동안 미숙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산이었다. 현재 하얼빈 대극장은 가끔 대중 뮤지컬을 올리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최고 공연장에 못지않은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특히 발레 공연의 호사스러움은 놀랄 지경이다. 더욱 대단한 것은 이 정도 수준의 클래식 공연장 또는 오페라하우스가 중국에 이미 10여 곳이나 있고 지금도 계속 건설 중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너무 정체된 것 아닐까 염려스럽다.

유형종(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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