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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다이어리] 분노해야 한다는 노장의 외침!
기사입력 2019-11-08 07:00:12.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우리 사회에는 매일 크고 작은 사건들이 수없이 발생한다. 매일 TV 뉴스를 보다보면 하루도 평온하게 넘어간 날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렇게 많은 사건들이 발생하기에 아무리 큰 충격을 안겨준 사건도 시간이 지나가면 잊혀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결코 잊혀서는 절대 안 되는 사건들이 있다. 그 사건의 여파가 여전히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 다시는 그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원인을 분명히 밝히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영화는 이럴 때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매체다. 아무리 TV 뉴스에서 방송해도 그 파급력은 짧게 며칠이나 길게는 몆 주 정도 간다. 이에 비해 잘 만든 영화는 주위를 환기시키는 데 머물지 않고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키며 법과 제도를 바꾼다.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가장 영향력이 큰 매체다. 2011년 개봉된 영화 ‘도가니’가 대표적인 사례다.

조진웅과 이하늬 주연의 ‘블랙머니’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사건을 모티브로 한 금융 범죄실화극. 2003년 론스타는 70조원짜리 외환은행을 1조4000억원 투자로 인수했고 3년 만에 4조5000억원의 수익을 내고 매각했다.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를 연출한 70대 노장 정지영 감독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준 이 사건을 영화화해 우리가 몰랐거나 외면하고 싶었던 실제 사건의 민낯을 공개한다.

영화는 열정적인 검사 양민혁(조진웅)이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쓰게 된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아무리 껍질을 까도 계속 새살을 드러내는 양파처럼 관객들은 파면 팔수록 드러나는 추악한 사건의 진실에 경악하면서 분노하게 된다.

정 감독은 조진웅이 연기한 양 검사를 통해 결코 이 사건을 잊어서는 안 되고 모두가 분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사건이 아직도 진행 중이고 끝난 사건이 아니기 때문. 실제 론스타는 매각 지연으로 손해를 봤다고 한국 정부에 소송을 걸었고, 결과에 따라 우리 정부가 약 5조원을 물어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전 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물론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도 사건의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 있기에 처음부터 다시 점검해볼 필요성은 충분히 있다. ‘블랙머니’는 이런 문제제기라는 목적을 충실히 수행한다. 최욱(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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