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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의 부활’] 흑역사∼부활까지 반전史
기사입력 2020-02-17 05:00:23.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1980년대 1기 신도시 때 정점…초고층 열풍에 쇠락

PC공법은 1980년대 후반 수도권 1기 신도시 당시에 정점을 찍었다가 각종 문제가 불거지면서 성장을 멈췄다. 최근 주52시간제 도입, 인건비 증가 등의 요인으로 다시 각광받고 있다.

PC공법은 원래 제2차 세계대전 후 폐허가 된 프랑스에서 주택난 해결을 위한 대량생산·공업화 주택건설 공법의 필요성 아래 출발했다. 이를 국내에 최초로 선보인 업체는 한성PC건설로, 1971년 대한주택공사가 일본 다이세이(大成)건설과 합작해 설립했다.

국내 도입 초기에는 PC공법이 균일한 품질을 보장하고, 공사기간 단축과 공사비 절감까지 가능했고 시공 안정성 향상, 폐기물 및 민원 최소화 등의 다양한 장점을 인정받았다. 특히 수도권 1기 신도시에 200만호 주택을 지을 당시에 정부가 대형 건설사에 PC공장 설립과 관련한 장기융자 혜택을 주면서 건설사들도 앞다퉈 PC공장을 설립하고 1기 신도시의 아파트 공사에 폭넓게 적용됐다.

그러나 유럽과 다른 국내 건축물 구조 특성 차이로 인해 위기를 겪는다. 유럽에선 집에서 물을 사용하는 장소가 욕조, 세탁기 등으로 한정된 반면 국내에선 화장실 전체, 발코니 전체, 계단실 등에 물이 사용됨을 간과해 누수, 결로 등의 현상이 잇따랐다.

PC공법 도입 초기에 국내 특성에 부합한 맞춤형 설계나 시공 방식을 적용하지 않은 탓에 대량 공급된 아파트에서 각종 문제가 드러났다. 또한 PC공법은 15층 이하 건축물에 주로 쓰이는데, 1기 신도시 프로젝트가 시작된 후 국내 건설업계에 초고층 건축물 붐이 불어닥치면서 PC공법 수요도 자연스럽게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 2005년 9명의 사상자를 낸 이천물류센터 붕괴사고로 곤욕을 치렀다. 대한건축학회가 PC기둥에 의한 공법을 국내에 처음 적용하면서 구조적 안정성에 대한 사전검증이 없었던 점을 원인으로 지목한 여파다.

하지만 최근 다시 PC공법이 떠오르고 있다. 주52시간 제도가 정착돼 건설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이 줄면서 건설사들은 약정된 공기(工期)에 맞춰 아파트 공사를 진행하기가 빠듯해졌다. 정해진 기간 내 시공을 마치기 위해 PC공법 등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건설현장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기능 인력이 부족해지고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공기단축을 위해 건설사들의 도입 시도가 확대되는 추세다.

PC공법 도입 초창기 아파트 부재를 주로 만들었던 업체들은 최근 지하주차장, 옥상조형물, 유통매장, 창고, 반도체공장, 옹벽, 암거, 공동구, 터널 세그먼트, 경기장 등 다양한 제품을 PC공법으로 건설하고 있다. 기존 PC공법의 단점으로 꼽힌 누수, 결로 등을 해결한 ‘더블월(Double Wall)’ 공법 등 신기술도 잇따라 개발됐다.

업계 관계자는 “PC공법은 대량생산 등 장점이 많지만 접합부 처리의 어려움, 내진성능 저하, 현장 작업자들의 인식 미비 등의 과제를 여전히 안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PC 부활의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종호기자 jho@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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