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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완의 공공미술 산책]<12> 미디어와 예술② 이진준作 ‘THEY’
기사입력 2020-02-20 06:00:23.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포옹에 담긴 휴머니즘
   

 

   
   이수완 대표

 지난주 소개한 유영호 작가의 ‘Square-M, Communication’에서도 휴머니즘을 엿볼 수 있었지만 DMC에서 두 번째로 살펴볼 작품은 훨씬 인간적인 여운이 가득하다. 바로 DMC홍보관 광장 중앙에 위치한 이진준 작가의 ‘THEY’이다.

  앞선 글에서도 설명했듯 DMC는 17만평 부지 위에 형성된 최첨단 정보 미디어산업단지이다. 그 내부엔 국내 주요 방송사인 MBC를 비롯해 YTN, 채널A, LG CNS 등이 들어서 있다. 기타 미디어 사옥들도 적지 않다. 이곳에 유독 사람 형상의 작품이 많은 이유는 미디어의 송신과 수신, 그 내용을 차지하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미디어가 인간의 삶을 바꾸기도 하지만, 인간의 사고와 지적 확장을 통해 실현되는 것도 미디어인 셈이다.

 ‘THEY’도 그 연장선에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13m 높이의 이 작품은 포옹한 남녀가 서로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거대한 두 개의 두상이 한쪽은 하늘, 한쪽은 땅을 향한 모습이다. 사실 작품만 보면 남녀라는 신체적 구분은 모호하다. 그럼에도 남녀라고 표현한 이유는 인간 전체를 대표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THEY’에서의 포옹은 단순히 ‘나’와 ‘너’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 ‘우리’의 포옹으로 읽을 수 있다.

  강화유리와 알루미늄 매체로 이루어진 작품은 내부에 LED 조명을 설치해 밤이 되면 가시성이 높다. 낮에는 빛나는 조형물로, 밤에는 라이트아트(Light art) 작품으로 기능한다. 반짝반짝 그 자체로 영롱하다. 하면, 이처럼 반짝거리는 인간들은 왜 서로를 안고 있을까. 답은 쉽다. 우린 타인에게 인색하고 냉정하며 곧잘 배척한다. 그 어느 때보다 미디어 발달이 구현된 시대임에도 되레 소통은 제한적이고 자발적 소외도 적지 않다. 몸과 마음으로 포옹하는 장면은 점차 그려내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작가는 작품 ‘THEY’를 통해 디지털화된 정보통신, 물질화된 미디어에서 서로의 감정과 감성이 제대로 도달하기 어려운 오늘을 말하면서 동시에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주문한다. 즉 이 작품에는 인간과 인간은 이제라도 힘껏 껴안아야 한다는 작가의 바람이 녹아 있다는 것이다. 그래야 서로의 심장과 심장이 두근거림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휴머니즘’이다. (도아트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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